2013.02.18

 

근무날인데 까믁고 있다가 전화를 받고야 허겁지겁 달려간 그래서 하루 종일 조마조마 심장이 쫄깃해져 퇴근을 했는데

온통 엉망인 집구석을 보자마자 그 화풀이를 달양에게 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엉망인 집구석의 절반 이상은 달양의 작품임에 틀림 없긴 합니다.

서둘러 청소기 돌리고 빨래 돌리고 널고 개고, 대충 방바닥이 빠금 고개를 내밀때 까지 달양 밥도 안줬다죠..

김과 김치찌개와 두부스테이크로 배를 채운 후 달양을 달래 줄겸 오랫만에 책놀이에 들어갔네요..

생각해보니 요즘 계속 교구나 학습에 관련된 활동만 하였지 책놀이를 하지 않았더라구요..

마침 책놀이 하기에 적당한 책이 있어 길게 고민할 필요가 없어 좋았답니다.

후후 ~~~

어떤 책이었냐구요?

바로 "바오밥 출판사의 행복한 아이세상" 시리즈 중 " 곰의 별에서 생긴 일" 과 " 강이지 똥 처리기" 랍니다.

단순 명료한 그림체에 말도 안될꺼 같은 이야기 구성이라 처음에 생각했는데

의외로 울 달양 반응은 폭발 적이더라구요..

특히 "강아지 똥 처리기"의 강아지 똥들 모양을 보더니 폭소를 터트리며 계속 웃는 통에 한참 쉬어가는 코너가 생겼다는..

 

최근 읽은 책들 중 가장 반응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거기에 모처럼 책놀이 까지 하니 더욱 즐거울 수 밖에요..

 

자 그럼 같이 책놀이 해보실까요?

 

준비물은 어렵지 않아요..

 

우선 책(책놀이니 당연하겠죠), 종이컵, 빨대, 색종이, 펠트지, 가위, 풀, 글루건 정도네요..

펠트지가 없으면 색종이로 그냥 하셔도 전혀 문제가 없구요.. 글루건 없어도 테이프나 목공용 풀로도 전혀 문제가 없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즐겁게 놀 준비가 된 게으른 애미와 달양이 필요하겠죠? ㅎㅎ

 

 

 

우선 " 우선 곰의 별에서 생긴 일" 의 내용은 간단해요..

무엇이든 필요한 것은 다 사서 가지고 있는 곰의 별 곰들은 이상하게 행복하지가 않아요..

그러던 어느날 똑똑한 곰이 우연히 엄마곰이 아기곰을 안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보고 깨닫는 거죠..

그래서 그 행복과 사랑은 병에 모아 곰의 별 중심에 심어 곰의 별이 행복과 사랑이 가득찬 별이 된다는 내용이에요"

 

저와 달리 울 달양은 온통 하트와 꽃들이 가득한 그림에 푹 빠지더라구요..

물질보단 행복과 사랑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기본 내용이 보기 좋았답니다.

 

좀 길긴 하지만 저랑 달양이 함께 책을 읽는 동영상이랍니다.^^

글자를 조금씩 알게 된 후로는 무조건 제가 다 읽어주는 책읽기는 사라졌어요..

번갈아 읽던가. 달양이 읽는 것을 옆에서 보고 틀린 글자를 가르쳐 주던가 하고 있거든요..

물론 그런 엄마를 달양은 원망하기도 하지만요.. ㅎㅎ

 

 

 

 

"강이지 똥 처리기" 의 내용은 더 간단해요.

강아지 나라에 똥처리기가 고장이 난거죠.. 그래서 임금강아지가 똑같은 모양으로 똥을 싸라고 명령을 내린거에요..

하지만 그게 가능하지가 안잖아요? 결국 용감한 강아지 하나가 임금강아지에게

강아지마다 크기도 목소리도 다 틀린데 똥을 같은 모양으로 싸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항변을 하죠..

그래서 각 강아지 똥에 알맞는 똥처리기 2호가 만들어져서 모두 행복해 졌다는 내용인데요..

 

울 달양은 강아지별 똥을 보며 폭소를 하더라구요.. 슬며시 니똥은 어때 했더니? 토끼똥 같은 마지막 똥을 고르던걸요..

덕분에 저도 한바탕 웃었네요 ㅎㅎ

 

 

 

자 이제는 본격적인 책놀이에 들어갈 시간입니다. ㅎㅎ

첫 활동으로는 그리기 놀이를 했어요..

원래 계획은 "베스트맘 창의미술" 의 점 연결하여 꽃그림 그려보기가 목표였는데 달양이 너무 어렵다고 하여..

자유 그리기로 급 변경하였답니다.

책 속의 행복해진 곰돌이 별을 그려보는 것이었는데.. 어때요 제법 비슷하게 그리지 않았나요?

거기에 마구 마구 찍어준 하트 스탬프까지 ㅎㅎ

(참 저 하트스탬프는 제가 사랑하는 다이소에서 작년에 10종 2000원에 구매한 거랍니다.)

달양 스스로가 참 맘에 들어한 작품이랍니다.

더구나 갑자기 벌떡 일어난 달양이 한다리를 올리고 팔을 벌리더니 그림책 속 엄마곰과 똑같다면서

흉내를 내기 시작하더라구요..

엄마 엄마 " 완전 똑같지?" 하면서 말이에요.. ㅎㅎ

 

 

 

두번째 연계 놀이는 달양이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꽃밭 만들기랍니다.

간단하게 종이컵에 빨대를 붙이고 색종이와 펠트 천을 이용해 꽃화분을 만들어서 꽃밭을 꾸미는 거죠..

엄마가 펠트천을 대충 자르는 동안 달양은 색종이를 접어 하트를 오려 내고

엄마가 하트를 오리는 동안 달양은 엄마를 찍어주면서 협동 작업을 했답니다.

제 모습이 찍힌 것은 달양이 찍은 건데요.. 제가 특별히 초상권을 보호해 달라 요청해서 머리가 다 없답니다 ^^;;

만드는 과정은 아주 쉬워요.. 사진으로 충분히 이해가 가실거에요..

다만 글루건 사용은 좀 위험한 부분이 있는지라

제가 다 하려 했는데 울달양 자기가 하겠다고 떼를 써서 달군 글루건의 전원을 제거하고 좀 식혀서 사용했답니다.

(중간에 자기가 손으로 눌러보더니 뜨거운지 옷으로 손을 감싸고 펠트천을 꾹꾹 누르는 센스를 발휘하더라구요 ㅎㅎ)

물론 제가 거들어 가면서요..

이렇게 모든 활동이 끝나니 두시간이 훌쩍 또 흘렀더라구요..

달양과 게으른 애미 모두 만족하는 시간은 오랫만이었던지라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런데 달양은 그만 둘 생각이 없는지.. 한참을 더 펠트천을 잘라 여기 저기 붙이면서 놀더라구요..

달양에게 끝이란 없는거 같아요.. ^^*

모처럼의 책놀이라 더 즐거웠던 시간..

이렇게 책놀이가 편한 책들을 좀더 찾아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