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원한 명랑 소설을 한 권 뚝닥^^.

서정적인 면이 좀 부족한 사람이라^^, 예전부터 시나 수필집보다는 소설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책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요즘 나오는 소설은 조금 복잡하죠?^^.

아이들 책 수준이 점점 더 높아지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거늘~

오랜만에 예전에 호응 좋았던 소설을 접하고 나니

문득 드는 생각이네요^^.

참 간단 명료한 명랑 소설입니다.

줄거리는

수동이라는 주인공의 유년시절의 사건들을 주로 적어 내었고,

그 유년 시절을 함께 이끌어 주던 에너지 선생을 중심으로 이어 놓았습니다.

사회에서는 이미 한 회사의 중심 인물로 무거운 자리에 앉아 있는 수동.

그러나, 그의 유년 시절 역시 다른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추억이 있었고,

그 추억 속에는 사랑이 있었고,

그 사랑의 기억에 에너지 선생이 있었습니다.

에너지 선생은....무지막지한 인사^^~ ㅋㅋ 그 시절 그런 사람을 만났다면,

어느 누군가에게라도 이렇게 표현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남들 다 하고 있는 것들 혹은

늘 해 오던 것들을 다른 어떠한 이유 없이 '그리 하면 안된다'란 자기 신조로

(물론, 그 신조가 아주 주관적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이해나 동의 없이, 강제적으로 금지 당한다면 어떤 사람이 이런 표현을 하지 않을까요~~ㅎㅎ.

계엄사령관과 포고령ㅋㅋㅋ

점점 더 복잡해지는 사회와 그에 따르는 여러가지 혼란이

어쩌면 간단하고, 압축되어 표현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기본적인...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예를 들면,외박에 관련한 기준들..지금은 막연하게 나쁜 것으로 말하고만 있지만...

여기서 강제적인 것으로 표현되었다는 것도 어쩌면^^(그 시대엔 엄격한 일이었겠지만~)

요즘처럼 크게 생각하지 않는 풍조에서

한번쯤 생각해볼 구실을 만들어 주지 않나 싶어요~

서로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되는 것이죠^^.

큰 소리를 낸다...성악 연습 등~나는 나의 일을 할 뿐이지만,

상대방에겐 상대방의 관심과 아는 정도가 다른 사이에선 충분히 소음이 될 수도 있다...

70년대에서는 이런 시각들이 아니었겠지만,,

지금 와서는 오히려 여러가지 가치관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도 이미 너무 쉽게 당연하게 되어버린 사람들과의 관계에의 예의....

엉뚱하고 단순하지만 강한

그다지 다방면에 능수능란한 사람도 아니며, 명석한 인물도 아닌

에너지 선생을 통해

지금 살고 있는 이 시간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우리들 기억에도 저런 선생님 한 분씩은 있었던 것 같은데...누구였더라...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