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동 체육관 >

 

- 복싱을 사랑하는 엉뚱청년 이기동,

         복싱을 저버린 이기동 관장에게

                                      맞짱 뜨다.

 

정말이지 얼굴뿐만 아니라 호흡기가 애릴정도로 추운 날씨에사실 김수로씨가 출연한다는 생각에 무척 들뜬 마음으로

 

동국대학교 캠퍼스로 달려갔다..

워낙에 유쾌하고 생각만으로도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인간적인 면이 참 좋은 김수로씨의

열성 팬인지라 김수로씨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너무 들떴었다..

드디어 무대위에 모습을 보인 김수로씨~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김수로씨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연거푸 웃으며 한 참 재밌어서

잔뜩 기대했는 데..

김수로씨는 오프닝만 하고 오늘은 김서원씨가 출연하는 날..

그리고 솔비역시 고혜나씨가 출연하였다..

살짝 섭섭한 마음이었으나

김수로씨와는 다른 분위기의 연기력이 탄탄한 분인

김서원씨의 매력에 이내 빠져버렸다..

 

 

스포츠 경기는 어쩌면 드라마보다 더 리얼리티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그런 스포츠 중에서도 복싱은 승패가 뚜렷하고 그만큼 성공과 좌절이 여실없이 드러나고

땀을 흘린 만큼 노력한 만큼 그대로 투영되는

정직한 승부 중의 한 가지인 것 같다..

물론 전에는 복싱에 대해 잘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이 번 공연 <이기동 체육관>을 보고 비단 복싱 뿐만아니라

삶의 모든 것에 걸쳐 다시 생각하고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들 하나 하나의 인생을 들어보며 가끔은 동조의 고개를 끄덕였고

그들의 깊은 상처에 가슴아팠다..

그리고  세상의 현실에 절감하고 화가 났고 내가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영영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1등은 기억하고 2등과 그 밖에 열심히 노력하는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그런 사람중의 한 사람이었던 나..

이제부턴 2등, 3등,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며 힘이 되어 주고 싶다..

 

마치 실제 경기를 보는 듯 객석으로 땀 방울이 튀었고

그들의 거친 호흡에 홀딱 빠져들어버렸다..

그들의 펀치는 내 자신에게 거침없이 날아들었고.

거침없이 연속되는 펀치를 맞고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신차리고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인생에 전면승부하라고 말해주는 듯한..

이기동체육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