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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조각 [ 빌리버튼 ]

하현 지음

늘 아이들 책, 육아서 , 역사책 위주로 읽었던 책들을 뒤로하고

이번에는 아줌마의 감성을 녹이는 감성 에세이집을 읽어보았다.

보름달이 아닌 왜 달의 조각이라고 했을까?

읽기 전에 궁금했던 내용들이 읽다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직 차오르지 못한 반달을 닮은 이 책이 지친 당신의 삶의 한 조각 위로가 되기를...-

읽다보니 과거, 현재, 미래의 나의 삶을 돌아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어 한 템포 쉬어 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것 같아서 좋았다.

책의 표지를 포함해서 빽빽하지 않은 글... 그리고 여유있고 여백의 미를 느길 수 있는 사진들...

가만히 앉아서 사진들만 보고 있어도 즐거움이 느껴졌던 시간들이었다.

노을과 함께 어우러진 하늘, 푸른 하늘, 잔잔한 파도가 있는 바다 , 물방울, 겨울 풍경...

나의 복잡한 마음을 가라앉셔 줄 수 있는 그런 느낌이어서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평안했던것 같다.

아직 차오르지 않은, 불안전한 모습에서의 일상에서 느껴지는 생각, 느낌들을 고스란히 적어놓은

문장에서 아름다운과 따듯함, 포근함이 느껴져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계속 읽게 되는 마법같은 책이었다.

소재들만 봐도 내 자신이 어릴때 접했던 것들. 바라던 것들, 생각했던 것들이 작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아니 나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한 것처럼 느껴지는 글들을 읽으면서 공감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애틋한 옛 기억들.. 그리움들이 느껴지는 순간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음 참 오랜만이었다.

살아가면서 내 피부와 몸으로 느껴지는 사계절(봄, 여름, 가을, 겨울), 숙제, 사랑, 영화, 시간, 과일, 무지개, 용기, 청춘, 사람, 과일, 떡볶이, 술래잡기, 풍선껌, 새우, 조약돌, 재회, 비누, 풍겨 등등...

일상생활에서 느껴지는 모든것들은 아름다운 글로 승화시킨 하연의 에세이!!!

달의 조각...

한 소재당 한 페이지 혹은 두세페이로 작가의 생각을 담은 글 세계에 빠져 읽다보면

나의 소녀시절이 보이고 불안전한 청춘이 보이고 나의 사랑이 보이더라...

한 번 더 지난 날을 돌이켜 젊은 날의 회상하니 그것도 기분이 좋았다.

나를 위한 시간을 만난것 같아서 말이다...

읽다보면 나중에 또 읽고 싶은 문장들을 만나게 될 때는 책갈피를 꽂아 놓는데..

달의 조각 에세이에서는 책갈피가 모자라 책의 모서리들을 접어놔야 했다.

사실.. 책 접는 거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일일이 책갈피를 꽂을 수는 없으니 하는 수 없이

접을 수 밖에..

라디오를 매일 듣곤 하는데 하루는 모 프로그램에서 하현의 [달의 조각] 한 문장을 읽어주는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내가 읽은 책이 라디오에서?? 요즘 핫하구나..

마음이 복잡하니 이런 감성 에세이가 인기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나는 요즘 힘든 시기였다... 그래서 보름달을 만나서 소원을 바라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달의 조각]을 읽고 나서 용기와 격려를 받은 것 같아서 마음의 평온함이 느껴진다.

오늘의 내가 있다는것... 지금까지 살아온것에 대한 보상이고 앞으로의 힘이 아닌가 싶다.

늘 바쁘다고 입에 달고 살지만 한편으로 여자로 엄마로 친구로 ..

나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