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코에 호스를 꼽고 누워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이런 장애우를 다룬 프로를 참 열심히도 보았습니다.

근데 아이를 낳고 나니 이런 아이들을 보는 것이 힘겨워 잘 안보게 되더군요.

그런데 울딸이 이 책을 인터넷으로 미리보기를 보더니 선택을 하더군요.

아이에게 이 책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지 참으로 궁금하네요.

 

이 책의 화자는 하늘이네집 식탁입니다. 식탁은 이 집 식구들을 아주 좋아하지요.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할머니, 학교 선생님인 아빠, 간호사인 엄마, 초등학교 3학년 딸 바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들 산이, 그리고 갓 돌이 지난 막내아들 하늘이가 이 집 식구들입니다.

모두들 식탁 위에서 이것저것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요.

 

그런데 어느날 저녁시간은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글쎄 하늘이가 어린이집에서 사고를 당했대요.

2년만에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여습니다. 그렇지만 하늘이는 스스로 마시지도 먹지도 못합니다.

하늘이가 돌아온 뒤 처음으로 바깥 나들이를 하는 날, 산이는 잔뜩 골이 나서 돌아옵니다.

아이들이 동생을 보고 한마디씩 했나봐요. 그날 엄마도 담요 안에서 소리죽여 울었습니다.

그래도 가족들은 앞으로도 계속 하늘이와 밖에 나가려고 합니다. 다음에는 여행도 하구요.

하늘이를 도와주는 사람도 많이 생겼습니다. 하늘이가 식탁에게 작은 소리로 말합니다. "나는 지금 행복해"라구요.

 

장애우들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할 지 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장애만 갖고 있을 뿐이지 우리와 같은 친구야.."라는 인식은 갖고 있지만 말입니다.

그들을 무조건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도 옳지 않고, 또 무조건 도와주려고 하는 것도 바람직 하진 않은 것 같구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장애우들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저는 막연히 '장애우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참 힘들겠다. 또는 행복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근데 하늘이가 마지막에 식탁에게 조그만 소리로 얘기 하는 것..

"너가 보기엔 내가 힘들어 보일지 모르지만 난 지금 행복하다는 것.."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울딸은 이 책이 참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선진 잘 몰겠지만요.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장애에 대해, 또는 장애우에 대해 편안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