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이 서울이 아니여서 그런지, 아님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시골냄새가 폴폴 풍기는 책을 보면 참 반갑네요.

구름골 사계절의 마지막 이야기인 겨울 이야기 '와! 대보름이다'를 읽으면서 정겹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울딸은 제목부터가 낯선지 "엄마! 대보름이 뭐야?"하고 물어보더군요.

책을 읽어주니 대보름에 대한 모든 것이 다 나와 있네요.

올 대보름에는 책에 나와 있는 이것저것 다 해보아야 겠습니다.

 

간지부터 시선을 사로 잡네요. 글과 그림을 잘 어울리게 해 놓으셨어요. 제가 이런거 참 좋아하거든요..

구름골 대보름 잔칫날에 함박눈이 펑펑 내렸어요.

영아가 먼저 방실이에게 더위를 팔았어요. 이걸 본 순간 '아 맞다. 대보름에 더위 파는 거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울딸 낳고 나서는 누구에게도 더위를 팔지 못한 것도 같고..올해는 누구에게 파나 하고 생각해 보니..

저도 방실이처럼 땀을 뻘뻐 흘리는 울 신랑에게는 못 팔겠고..아토피 있는 울딸에게도 못 팔겠고..참 고민이 되더군요.

 

방실이는 돌이에게 팔려고 하는데 앵두 언니네서 오곡밥을 먹고 갔다네요. '아 맛있는 오곡밥' 군침이 도네요.

돌이가 갑자기 나타나 토끼를 건네줍니다. 그러더니 더위를 파는 돌이..방실이는 아까 더위를 샀기 때문에 안산다고 해요.

그랬더니 그럼 토끼 만지지 말라며 냉큼 데려가네요.

그래서 영아랑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데 토끼를 잡으려다 눈사람을 왕창 무너뜨린 돌이.

화가 난 방실이 돌이에게 눈사람 물어내라고 하는데..영아까지 돌이 편을 드네요. 이론 어떡해요.

 

구름골에서는 대보름 잔치라고 사물놀이패도 풍악을 울리고..

윷놀이도 하구요. 널뛰기도 하구요. 저도 널뛰기 하고 싶네요. 엄청 재밌을 것 같다는..

팥죽도 있구요. 그렇지만 혼자인 방실이는 재미가 없어요.

하지만 영아와 돌이가 달맞이 가자고 왔어요. 그제서야 얼굴에 웃음이 도는 방실이..

쥐불놀이에 달집,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아이들..

모든 모습들이 정겹고 사랑스럽네요.

 

올 대보름에는 저도 울딸과 신랑과 함께 대보름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어야 겠어요.

오곡밥두 먹구요. 마땅한 사람 찾아서 더위도 팔구요. 울딸 더위는 제가 사죠 뭐..

책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울딸은 대보름에 대해서 제가 설명해 주는 것보다 많이 알았을 것 같아요.

마지막에 대보름 위에 가득 있는 흰 토끼를 바라보는 산토끼..

마지막까지 기쁨을 선사해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