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울딸과 전 자주 전쟁(?)을 벌인답니다.

그럴때마다 울딸 하는 말이 "엄마는 내 마음도 몰라주고.."랍니다.

그럼 전 이렇게 말하죠.."서윤인 엄마 맘도 몰라주면서.."ㅋㅋ 

5살 딸과 엄마가 이런 얘기를 나눈다는게 웃기긴 하지만..그래도 맘이 그렇답니다.

그런데 저와 딸의 마음을 모두 대변해주는 것 같은 제목을 지닌 책이 나왔습니다.

앞뒤로 보는 그림책인데요 '엄마는 내 마음도 몰라 솔이는 엄마 마음도 몰라'입니다.

 

엄마랑 딸이기 때문인지 엄마랑 딸이 느끼는 감정도 비슷하네요.

서로를 보고 참을성 없고, 허풍쟁이고, 겁쟁이고, 느림보고, 욕심쟁이고, 변덕쟁이고, 트집쟁이라고 하네요.

서로를 보고 흉을 보고 있는 것 같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예를 들면 우리 엄마는 겁쟁이야. 내가 병아리 구경하느라 조금 늦게 왔더니 그러는 거야 

"어디 갔다 이제 오는 거니? 엄마는 무슨 나쁜 일이 생긴 줄 알았잖아?"라구요.

엄마의 걱정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죠.

 

책을 읽으면서 정말 제가 생각하는 마음과 똑같은 엄마의 마음이 그려져 있어 넘 좋았어요.

아이도 자기 마음과 똑같았던지 "이 책 넘 재미있지?"하고 저에게 물어보더군요.

마지막에 엄마와 솔이가 하는 말도 우리와 똑같아요.

싸우고 화해하고 난 뒤 언제나 하는 말.."난 엄마가 제일 좋아. 난 서윤이가 제일 좋아.."

엄마와 딸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어 너무나 맘에 드는 책이랍니다.

요새 전쟁을 겪고 있는 엄마와 딸이라면 꼭 한번 같이 읽어보세요..

아이의 마음이, 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