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2월까지 서울대 파견. 집에서 출퇴근을 하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갑자기 주어진 시간에 적응이 어렵다. 생활 리듬이 약간 흐트러졌다. 시간이 나도, 책에 집중하지 못했고, 정신적으로 편안한 생활에 적응되고, 맹추위에 자전거를 타지 못해서, 체중도 불었다. 안철수님은 인천대 강의에서 시간은 만들어 내는 것이라 했는데,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다행인 것은 이지성님의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고, 나 자신을 다시 찾으려는 의욕이 생겼다는 점. 책엔 고전 독서에 대해 좋은 내용이 많다. 다시 한번 고전을 읽어야 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지금의 독서법인 읽고, 줄치고, 옮겨적고, 생각을 적는 행위가 완전히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에 안심했다. 이지성님도 그렇게 독서를 했다. 

독서 내공이 부족하다는 절실한 생각.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분명히 느낀다. 책을 읽었다고 스스로는 자부하지만, 아직 나의 수준은 높지 않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채워갈 공간이 많이 남았다는 것. 이건 기쁘다. 사람은 누구나 성장을 원할터이고, 성장한다는 느낌은 즐겁고 유쾌하다. 그런 짜릿한 경험을 할 기회가 아직도 많이 남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궁하면 통하고, 통하면 변한다고 했다. PC가 없어 글쓰기를 못했지만, 방법은 분명히 있다. 선택의 여부는 나의 의지에 달려 있고, 어떤 선택을 하든 그때 최선을 다하면 된다. 인문, 철학, 역사 고전을 통해, 최고의 스승에게 배우는 기회를 더 늘려야겠다. 난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분명히 온다고 믿는다.

읽고, 또 읽고, 기록하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궁리하자. 생각하지 않고, 변하지 않으면 독서가 아니다. 기존에 읽었던 철학책도 다시 읽자.. 지금이 최적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