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생각이 사라질줄 알았는데 오히려 생각이 더 많아졌다. 예전엔 나 위주로 생각해서 단순했던 모든것들이 이젠 내 주변 인물을 생각하며 하나, 둘 잡다하다면 잡다한 생각들로 시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내 나이 마흔.

마흔이란 글자가 주어지는 것도 참 형이상학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어떻게 딱 부러지게 이렇게 말을 못하게 만드는 생각들로 내 머리속이 가득해진다.

그래서 그럴까? '마흔 즈음에 생각해야 할 모든 것'이란 제목이 내 마음을 사로 잡는다. 유독 이번 년도에는 이러한 책이 내 눈에 더 포착이 된다. 저자가 청포도란 시를 이렇게 개작해 놓을 것을 보고 쓴웃음을 지으며 공감하고 있는 나.

내 나이 마흔에는

주름살이 늘어나는 계절

온 얼굴 모공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기미가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두피 밑 검은 머리결 사이로

흰 머리카락이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청춘은 고달픈 몸으로

빅 사이즈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얼마전 만난 친구는 눈물이 많아졌다고 하소연했다. 마흔이란 나이가 들면 그러한가 보다. 이유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하품해서 그렇다고 눈이 갑자기 매워졌거나 따가워져서 그렇다고 핑계를 데어 보지만 나 자신도 느낄수 있는 눈물의 흐름이다. 왜 그런 것일까?

마흔이란 나이가 여자들에게 더더욱 슬픔으로 다가오나 했더니 남자라고 다르지 않단다. 나보다 두어해 먼저 다가왔던 내 남편에게 무심하게 했던 말들이 후회스럽다.

책의 중간 중간에 Tip으로 주어지는 여러 상식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흔이라는 호칭부터 피부나이 측정법, 금연에 관한것, 좋은 아버지, 어머니 20계명, 마음수양템플스테이 등등

다섯 단원으로 나뉘어서 건강, 과거성찰, 가족사랑, 노후준비, 자아성취, 미래계획과 제안을 내세우고 있다. 저자는 마흔에 대한 삶과 인생을 찾아 홀로 여행하며 이글을 썼다고 한다. 그러한 여유가 나에게도 주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 인생의 반이 남았다는 말이 내마음에 와 닿았다. 벌써 반이 지났어가 아니라 반이 남은 것이다. 다시 출발한다고 해도 늦지 않은 셈이다. 지금의 40대는 새마을 운동이후 '아들, 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를 무시하고 나온 세대들이다. 2차 베이비부어 세대라고도 한단다.

온갖 유행어가 나오게 만든만큼 지금 40대는 시대에 큰힘이 되고 있슴이 확인되었다.

이제 앞으로가 문제인 것이다. 나에겐 아직 늦둥이로 인해 발목이 잡힌 상태지만 다른이들은 훨훨 꿈을 향해 다시한번 발돋움할 나이이다. 그들과 함께 나에게도 꿈을 다시 꿀수 있는 희망을 얻으며 기분좋게 읽어내려간 책인것 같다. 마흔이여 꿈을 꿔라.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뒤로 미루지 말라.

더 많이 사랑할 시간은 아직도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