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고 했다.

프랭클 박사는 강제수용소생활을 통해서 많은 것을 경험을 통해, 그저 평범했던 사람들이 '자신의 시련을 가치 있는 것'을 만듦으로써 외형적인 운명을 초월하는 인간의 능력을 보여주는 사람들도, 시련속에서 허웃적 거리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도 만난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이다.

인간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다.

환경이 바뀌면 우리는 적응하고 살아가게 된다.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편안하면 과거의 고통은 잊어버리고 안락함에 취해서 살아가게 된다. 극한 환경에서도 적응을 할 수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저자의 필체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수용소에서 우리는 이를 닦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잇몸이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했다. 셔츠 한 벌을 가지고 반 년 동안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될 때까지 입었다. 수도관이 얼어 붙어 세수는 고사하고 손 하나 제대로 씻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흙일을 하다가 어쩌다 찰과상을 입어도 - 동상에 걸린 경우만 제외하면 - 상처가 곪는 법이 없다. 밖에서 생활할 때 잠을 제대로 못 잣던 사람이 있었다. 옆방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잠이 깰 정도로 예민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수용소에서는 그런 사람이 동료의 몸 위에 엎어져서 귀에서 불과 몇 인치 떨어진 곳에서 나는 코고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아주 깊이 잠을 잤다.

환경이 사람들을 만들기도 하고, 이겨내기도 한다. 환경에 적응을 하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절망과 고통 속에서 삶에 대한 희망을 놓치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숨이 막힐만한 상황에서도 숨을 쉬기도 하고 그 속에서 여유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생기게 된다.

"이 세상에는 사람의 이성을 잃게 만드는 일이 있는가 하면 더 이상 잃을 이성이 없게 만드는 일도 있다."

비정상적인 환경에서도 너무도 정상적인 것이다.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이 그들을 견디게 만들기도 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읽어버린 사람은 자신의 정신력도 상실하게 된다. 그러면서 육체적으로 퇴락의 길을 걷게 되고 죽음의 길을 가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믿음이 살아졋을 때는 그의 몸은 병마의 희생양이 되었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은 가혹한 환경이나 식량사정이 아니라, 기후 변화, 전염병이 아닌 아니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없어지자 용기를 잃어버리고 절망감이 그들을 덮쳐버렸고, 저항력이 약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기에 이른 것이다.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가 있었을 때, 우리는 어떤 고통이라고 이겨내고 전진할 수 있는 것이다.

경험했던 모든 일들이 비록 과거로 흘러가지만 그것을 자신의 존재 안으로가지고 들어와 간직한 것은 하나의 존재방식일 수 있다고.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에 대해서도. 희생에 대해서도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가망이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 우리들의 삶이 갖고 있는 충만한 의미를 찾기 위해서 였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삶에 대한 의지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게 되었고, 이겨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 쪽을 향해서 전진할 수 있는 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알고 지금 가고 있는 삶의 방향을 잘 알고 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