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하는 그 말 때문에 나 상처 받았어.

당신은 아무 생각없이 던지는 말이지만 나는 가시가 잔뜩 있는 장미를 손으로 잡고 있는 것 같아. 내 손에는 피가 잔뜩 붇어 있는데, 당신은 보이지 않지. 내 손에 묻은 피는 보이지 않는 피지만 나는 이미 망신창이가 되고 말았어. 나만 이렇게 상처를 받고 참으면 된다고 생각을 하고 나도 참았지. 그런데 당신은 나의 상처는 보지 않고 오늘도 여전히 나에게 많은 화살과 총을 날리네. 나만 당할 수 없지. 당신도 한 번 당해봐! 오늘은 나도 당신에게 가시가 잔뜩 있는 장미나무를 던질테니까?

드디어 오늘 우리 부부는 싸움을 했다. 가시가 잔뜩인 장미를 던지고 보이지 않는 피를 흘리고 몇 번의 큰 소리가 왔다갔다 하다가 그만 지쳐서 말을 그만 두었다. 둘다 싸움의 상처를 부여잡고 앉아 있을 뿐.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도 하고 듣고, 살면서 남는 것은 미움과 증오... 그리고 머릿속에으로 무시무시한 상상만을 하다가 그만 웃음이 났다. 그래보았자 남편 아내일 뿐이데.

우리는 사랑 싸움도 많이 하고 삐치기도 많이 하고 아무 생각 없는 말에 많이 아파한다. 그러나 그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리도 전에 싸움의 2라운드를 시작하고 만다. 그러다가 아물지도 않고 덧나고 더 크게 상처가 생기면서 어느새 서로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마는 것이다.

같은 말에 다른 억양을 쓰게 되면 금세 알고 화를 내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우리는 평범한 부부일 뿐이다.

말은 기술은 아니지만 내 마음을 담아서 보내는 소중한 그릇이다. 같은 말이지만, 희망을 주고 활력을 주는 말이라면 사랑은 묻어날 수 있는 것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는 말에 따라 웃고 우는 세상. 싸운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그저 그 마음을 솔직하게 그러나 상처나지 않게 가시를 제거하고 말을 하면 더 좋겠다.

이 책은 같은 내용을 어떤 표현을 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예가 있어 말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