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딸래미는 이제 만 18개월이에요. 육아서적대로라면 지금부터 슬슬 배변훈련을 할때지요.

걸음마를 시작한 10개월 때부터 기저귀 안한다며 도망가기 일쑤라 변기는 일찍 들여줬는데 가끔가서 바지랑 기저귀 입은채로 앉곤 해요.

여하튼! 이번에 만난 맹앤앵의 '엄마, 나 똥 마려워'는 그래서 울 딸에게 자주 보여주고 있어요.

그랬더니 하루에 최소 5번은 읽어달라고 책장에서 꺼내오는 통에 아예 방바닥에서 놀고 있는 책이랍니다.

요샌 무슨 물건만 오면 쪼르르... 달려나가 "지아꺼야!" 를 외치고.. 바로 "뭘까? 볼까?"라고 하는 통에 배송된 상태 그대로를 볼 수 가 없어요.

책인걸 알더니 바로! 아빠한테 달려가 읽어달랍니다. 몸은 흔들흔들...그래도 이렇게 앉아서 책 보는건 참... 오랜만이네요.

책 커버는 귀여운 아이가 커다란 변기위에 있는 모습이에요.

아이들이 처음 변기에 앉으면 이런 느낌이 들겠죠? ^^ 얼마나 무섭겠어요... *^^*

책장을 바로 넘기면 실사로 아이들이 잘먹는 것들... 그리고 몸에 좋은 음식들 사진이 나와있어요.

그중 울 딸은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꼭~ 한번씩 짚어서 말해보곤 한답니다.

대신...파프리카는 딸기래요...-_-;; 이그~ 누가 과일+채소 귀신 아니랄까봐... 그래서 오늘도 딸기 한팩을 세식구가 사이좋게 나눠먹었답니다.

아이가 엄마~ 쉬마려... 하면 엄마는 그럼 가서 누고와~ 라고 얘기하는 장면부터 이야기는 시작하지요.

일상생활에서 아이와 엄마가 나누는 이야기로 시작하고, 그렇게 풀어가서 정말 어린 우리 딸램도 잘 이해하는 듯해요.

한 세번 읽어주니... 엄마 쉬마려...를 읽으면 자기가 먼저 '그럼 가서 누고와!' 를 외쳐주십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아이와 엄마가 황금똥이 예쁘다고 하지요... 똥이 예뻐? 내가 예뻐? 라는 아이의 엉뚱한 질문도...나오구요.

그럼... 우리 딸래미는... 변기가 그려진 저...페이지에 손을 대고 "예뻐~ "를 외치면서  쓰윽~ 스다듬어줍니다.... 

아직은 엄마에게 의지하고싶고, 엄마에게 관심을 더 가져달라고픈 아이의 마음과 

아이를 더 보듬어주면서도 독립된 아이로 키우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잘 담긴 내용을

따뜻한 감성과 그림, 글씨로 표현한 이 책...

바른 식습관까지도 연계해서 깨닫게 해주는... 다른 배변훈련책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