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 그리워지는 행복한 이야기

박완서 동화집 <나 어릴적에>

박완서 글/ 김재홍 그림

- 처음주니어 -

학창시절 박완서님의 글들을 읽어서인지 넘 반가운 책이었다..

더구나 박완서님의 자서전적인 유년기내용을 담고있어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어볼 수있는 책이었다..

어린시절 조부모밑에서 자라다 서울엄마를 따라 서울로 상경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따끈따끈한 만두를 그렇게 말한다는걸 나중에 알았지만 엄마는

한번도 그걸 사주지않았다. 엄마는 너무나 가난했다

엄마따라 서울사람이 된 나에겐 뒤란은 없었다

뒤란은커녕 손바닥만한 마당도 안집 아이들 것이지 내것은 아니었다

이야기가 시작될때마다 박완서님의 짤막한 그러나 너무나 함축적인

이야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난하지만 어린딸을 서울로 데리고와 혼자 키우는 엄마의 모습과

부족함과 궁핍의 시대적인 모습까지 그대로 진솔하게 담겨져있어서인지

 책을 읽는내내 같은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를 생각하며

읽어볼 수있게 만드는것 같다..

교육열이 넘치셨던 어머니덕에 살고있는 동네가 아닌 좀 더 좋은곳으로

초등학교를 다니기위해 주소이전과 시험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니

예나 지금이나 그 모습은 변한것이 없는것 같다..

시험장에서 보았던 서울아이들은

감옥소가 바라보이는 인왕산 기슭의 비탈동네에서 보았던 아이들과는 전혀 달랐고

그로 인해 느껴지는 소외감과 주눅든 모습 또한

웬지모를 연민과 언젠가 느꼇을뻔한 감정을 일으키게 해준다

이야기 하나가 끝날때마다 이제 그만 내려가 자라고 하셨다.

나는 하나만 더 좀 더 긴것으로 하나만 더, 하고 안달을 했다

그만큼 엄마의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감질이 났다

가정방문, 친구들사이의 왕따~ 우울한 서울생활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엄마의 따듯한 사랑과 마음~ 그리고 두 모녀만의 정을

느낄 수있었던 것 같다..

뛰어난 이야기꾼인 엄마덕에 그림책 한번 보지않았어도

정서적으로 풍부한 상상력과 꿈을 간직할 수있엇던 그녀의 이야기에서

공감과 감동도 느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통해 추억과 부모의 모습또한 한번 더 생각해볼 수있는 책이었던것 같다..

물질적으로 풍요하진 않았지만 그 옛날로 되돌아가

나 또한 어릴적의 엄마모습을 떠올리며

향수와 가슴이 따듯해지는 추억속으로 빠져들 수있는 시간이 되었다..

나의 옛날 그리움이 결핍과 궁상이 아니라 어떡하든지 그걸 덮어주려는 가족간의 사랑과

아이들 스스로의 창조적인 상상력이라면 좀 말이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박완서님의 책머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