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학교간날

나는 오늘 아침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아요

알몸으로 학교에 간 날이니까요..

 

재미있는 책제목과 그림속에는 남과 다른 차이를 이해하는

프랑스식 성숙한 배려를 알려주는 멋진 책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피에르처럼 알몸으로 학교에 간다면 어떻게 될까?

 아이들에겐 웃음거리이자 놀림감이 될 것이다..

생각만해도 아찔한데..

이 책에서는 그런이야기를 찾아볼 수가 없다..

이야기속으로 출발~~

 

어느날 피에르는 학교에 늦어 허둥지둥 가게된다..

빨간장화만을 신은채~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도 평소와 같이 피에르에게 인사를 나눈다

다만 친한친구 폴만이 피에르에게 묻는다

"안 추워??"

 그리고 담임 카트리선생님과도 서로 빙그레 웃음을 나눈다..

 

이 책의 매력은 그림의 표현인것 같다..

중요한 포인트에서는 책의 한면을 다 차지할 만큼 크게 그려 시선을 사로잡게 만든다

피에르가 유일하게 신고간 빨간장화도 그렇고

학교수업을 이끌어갈 카트린선생님의 모습도 시선을 고정시키게 만든다..

 

수업중에는 어떨까?

첫 그림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선생님이 내신 수도꼭지문제에 피에르는 자신있게 대답한다

"어, 작은 수도꼭지로는 가는 물줄기가 나오고 큰 수도꼭지로는 굵은 물줄기가 나와요.

물을 많이 받고 싶으면 큰 수도꼭지가 편해요.."

그리고 선생님의 답변

"피에르, 아주 잘 대답했다.. 꼭 이 교실안에 작은 수도꼭지가 있는것 같구나.."

그림만큼이나 유쾌하고 재미있는 장면이다..

그리고 체육시간과 미술시간~

책을 보는내내 궁금증을 자아내던 피에르의 모습이 드뎌 체육시간에 공개된다

아이와 보며 참 많이도 웃었던 장면이다.

귀엽게 뛰어오르는 피에르와 이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재미있다..

미술시간또한 아이들은 모두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바닷가를 그렸지만

피에르는 장화를 신은 산타를 그렸다..

 

쉬는시간이 되어 피에르는 몸을 가리기위해 아름드리나무가 있는 곳으로 간다

그곳에서 알몸의 옆반 여자친구 '마리'를 만난다

 

멋진 초록장화를 신은 마리와 함께 피에르는 서로의 나뭇잎을 보여주며

깔깔 웃는다

그리고 각자의 나뭇잎을 붙여주며 고맙다고 인사한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걸어가는 피에르는

체육시간처럼 가볍고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

 

"나는 날듯이 달려갔어요..

지나치는 사람마다 나를 보고 활짝 웃어요..

알몸이 되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이 책은 아이아빠가 한번, 내가 다시 한번 읽어준 책이다..

책제목과 내용도 너무나 독특하고 재미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없는 이야기가 나온다..

누구도 피에르를 이상한 눈으로 보거나

놀리지않는다..

피에르는 평소와 같이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수업에 참여한다..

그리고 모든 수업을 마치고 날아갈듯한 모습으로 집으로 향한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놀리지않는 모습이 아이의 입장에서는 놀라웠나보다..

우리나라같으면 어땠을까??

내가 물어보니

끔찍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알몸으로 학교가방을 맨체 빨간장화를 신은 피에르의 모습에서

재미와 유쾌함..

그리고 그 속에 숨은 깊은 배려를 배울 수있는 책이었다..

남과 다른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해주는것~

그리 힘들고 어렵지않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멋진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