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공하옵나이다..........."

 

덕혜옹주를 읽는 내내 마음이 져몄다.

너무 아팠다. 모르고 지낸 그동안이 너무 황공스러웠다.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도 하지 않은 우리들을 보며

얼마나 속상해 하셨을까....

 

 

나는 역사에 관심이 없었다. 흥미가 없었다.

중,고등학교 국사 시간은 나에게 지루하지 못해 조는 시간이었고

외울 것들이 많은 골치아픈 시간이었다.

싫어하는 과목이라 하면 제일 먼저 손꼽는게 국사였다.

 

그런 내가 덕혜옹주를 읽으며 처음 아는 사실들이 많았다.

명성황후 시해 이후 마음 아파했을 고종.

일본의 간섭으로 일본인과 결혼해야만 했던 순종.

일본으로 볼모로 잡혀가 있어야만 했던 왕족들...

빼앗긴 나라의 왕족들, 국민들의 이야기....

멀다고 생각되지만 얼마 지나진 않은 우리 나라의 역사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를 읽으며 알게된 사실들..

빼앗긴 나라에서 우리 조상들이 어찌 사셨는지..

우리 나라를 지키려고 어떤 노력들을 하셨는지....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

 

황녀지만 한번도 황녀로 살지못한 여인, 덕혜옹주

평번한 삶조차 그녀에게 사치였던 빼앗긴 나라의 마지막 황녀...

분신과도 같은 딸아이 정혜에게 부정당해야 하는 엄마, 덕혜

정신을 놓을 정도로 괴롭지만

조선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버텨온 세월들....

그 세월은 아름다운 여인을 늙고 병들고 정신 없는 노인으로 만든...

한 여인의 삶 이야기 이다.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황녀라는 타이틀이

아이를 낳고 남편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한 여인을 얼마나

혼란스럽게 만들었을까...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다.

다른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책은 순식간에 읽혔다.

하지만 먹먹한 마음에 잠시 쉬었다 읽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