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단순히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일하기만 하면 마스터리가 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일반적인 자기계발 관련 책과는 다르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보통의 자기계발서는 저자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다소 짜깁기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이 책은 많이 조사하고, 연구하고, 또한 분석하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다른 책들과 다른 수준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이 책을 읽는 내내 다양한 분야의 마스터리들에 대해 알아가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점도 많았고, 무엇보다도 그들이 마스터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몇 번씩 곱씹어 보면서 나는 과연 어떻게 준비해야 될까를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신기하게도 이 책을 읽고 있었던 나의 상황은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던 때였다. 물론 고민만 한 것이 아니라 괜찮은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력서를 냈었고, 그곳에서 불러준다면 언제든지 현재 일하고 있는 곳에서 뛰쳐나갈 준비가 되어 있었던 시기였다. 그러다보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다소 집중력이 떨어지고, 일의 능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직이 잘 되지 않다 보니 자신에 대한 무능력함과 화가 나기 시작하고, 또 주위에 대한 불평․불만도 조금씩 많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한마디로 마음에 드는 것이 별로 없었던 시기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띄었다. 아마도 이 책을 보면 빠른 시간 안에 나도 마스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다. 마치 무협소설에서 주인공이 무림의 절대고수가 되는 방법으로 전설로 내려오는 무예서를 우연히 발견하거나 아니면 누군가로부터 전해 받았던 것처럼 나도 이 책을 통해 내가 속한 분야에서 무림의 절대고수가 되고자 이 책을 정말 열심히 탐독하였다. 그러나 점점 이 책을 읽어가면서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마스터리가 되는 길은 절대로 지름길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공법만 수행해 나간다고 해서 마스터리가 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마스터리가 되는 것은 바로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끊임없이 찾으면서 기존의 것을 따라가기만 하지 않고, 창의적인 것을 발견하고 개발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마스터리들의 삶들을 책을 통해 살펴보면서 지금의 나의 상황을 비추어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고념관념과 자존심 등을 내려놓고, 마스터리가 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으며, 몇 개월 동안 해 왔던 이직준비는 그만두게 되었다.

 

아마 책에서의 이 부분이 나의 마음을 강하게 움직여서 이직준비를 그만두게 하였고, 마스터리가 되기 위해 준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그 부분을 살펴보겠다.

 

「돈을 좇는 대신, 다른 무엇보다도 배움을 중요하게 여겨라. 그런 마음가짐을 지녀야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다. 뭔가를 배울 기회가 많은 곳이나 상황을 선택하라. 특히 몸을 움직여 직접 실행하며 배우는 것이 좋다. 당신에게 가르침과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 있는 장소를 택하라. 보수가 적은 곳에서 일하면, 적은 돈으로 생활하며 버틸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할 수 있다는 추가적인 이점도 따른다. 이것은 삶에서 아주 중요한 기술이다. 일과 별도로 개인적인 시간을 들여 자신을 수련해야 한다면, 일단 생계를 위한 일자리는 얻어라. 그렇더라도 정신이 녹슬지 않을 수 있는 일자리, 수련을 위한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일자리를 택하는 것이 좋다. 또 설령 보수가 없는 곳에서 수련기를 거쳐야 하더라도 그 기회를 외면하지 마라. 사실 그런 곳에서 무보수로 노력을 제공하면서 일하는 동안 훌륭한 스승을 만나 값진 이로움을 얻을 수도 있다. 스승이 무보수임에도 열정을 갖고 임하는 당신 모습을 보면서 그 분야의 일반적인 원칙 이상의 비밀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결국 배움의 기회를 가장 우선시하면 창의적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으며, 금전적 보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p.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