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를 잘 보지 않기에 ㄸ디지를 보기전에는 이 책이 TV 드라마로 방영 중인 것을 몰랐다.

책을 읽고 TV 드라마를 봤다.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엄마는 뭐고 딸은 또 뭘까??

출생의 비밀을 안고 사는 여자 영주, 자신의 엄마를 언니라 부르며 산다는 자체가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그런데 이 이야기는 실화라고 한다. 그래서 더 먹먹한 아픔이 있다.

 

 

 

강간당해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중에도 딸 영주를 낳아 기른 김선영,  엄마가 날 사랑한 만큼 난 엄마를 미워했다고 말하는 영주, 할머니와 엄마의 상처를 이어받아 우울증에 걸린 닻별이까지 삼대에 걸친 세 여자의 사랑과 용서 그리고 화해하는 과정 등은 누가 뭐라해도 드라마나 영화 속 이야기인 것만 같다.

끝없이 헌신적인 선영, 그런 엄마의 사랑을 견디지 못하는 영주는 엄마를 정신병원에 버려두고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결혼해 딸 닻별을 낳은 것이다. 엄마의 맹목적인 사랑이 싫었던 영주 만큼이나 달 닻별도 엄마 영주의 맹목적인 사랑이 무섭다고 말한다.

절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늘 말하던 영주는 어느새 엄마 선영을 꼭 닮아 있었던 것이다.

누구도 영주가 되어보지 않고는 영주를 미워할 수 없을 것 같다.

 

 

 

영주는 자신의 심장을 두고 떠난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늘 자기인생의 방해꾼이라고 생각했던 바보엄마가 자신의 삶에 편안한 안식처였고 모든것을 다독거려주는 따뜻한 엄마였음을 결국 알게 된 것이다. 닻별이의 모습을 보며 조금씩 바보 엄마의 진실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영주의 뒤늦은 후회와 마지막까지도  딸을 걱정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영주의 모습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 좀 더 일찍 엄마를 이해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그런데 사실 나또한 이렇게 후회스러운 일들을 많이 하고 있으니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게 된다.

 

 

 

이 이야기는 선영, 영주, 닻별이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조금씩 모습을 달리할 뿐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더없이 친근하고 각별한 그러면서도 가끔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알 수 없는 관계가 아닌가 싶다.

언제나 딸의 행복을 위해 죄인처럼 살았던 엄마. 모진 말, 아픈 말을 해도 언제까지나 따뜻한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선영의 모습은 우리네 엄마들의 모습인 것이다. 자식의 일이라면 자신의 목슴까지 기꺼이 내 놓을 수 있는 사랑이 엄마가 아니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사랑이 아닌가 싶다.

선영과 영주 그리고 닻별이 아픔을 치유하고 서로 이해하게 되듯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들도 언제까지나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모습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제까지나 영주와 닻별이도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바보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