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표지 그림이 먼저 눈길을 끄는 책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일상 속에서 예술을 공유하고 소통하길 원해

음악과 그림에 기대어 그녀의 일상을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한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그들이 겪고 이겨내야 했던 역경과 감정들, 그리고 그 들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각의 일화들을 저자만의 에피소드와 일상의 감정들과 함께 적절히 버무려 펼쳐내고 있어

그림을 혹은 음악을 잘 알지 못해도 어려움 없이 따라갈 수 있었다.

평소 서양미술은 참으로 좋아하지만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는 선입견이 내게는 있었다.

유명하다는 곡들을 듣지만 이게 저건지 저게 이건지... (물론 내 무식의 소치겠지만...)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어렵게만 느껴오던 클래식 음악에 대한 내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음을 밝혀둔다.

저자는 그림은 그림으로만 또 음악은 음악으로만 듣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 음악을 듣고, 음악을 통해 그림을 보는 것임을 소개하는데 그림과 음악은 서로 통하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빛의 화가라는 모네는 보이는 것만 그리기로도 유명한데 자신의 아내의 죽음조차 그림으로 표현 했다고 한다.

서서히 변해가는 아내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는 모네의 심정을 어떠했을지...

보이는 대로 그리는 화가 모네가 있다면 음악에서는 드뷔시를 소개하고 있다.

모네가 그림으로 순간을 표현 했다면 드뷔시는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음악으로 승화시켰다고 한다.

동 시대를 살다 간 모네와 드뷔시를 이렇게 만나게 됨으로 그림이 음악이 새롭게 느껴졌다.

차분하고도 충실히 그림과 음악을 소개하고 있어 너무 무겁거나 또 가볍지 않게 그림과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참으로 좋은 기회였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음악을 조용히 들으며 이 책을 읽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듯 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을때도 참으로 좋은 책이다.

더불어 자신의 문화수준도 한층 높일 수 있는 더 없이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