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문명은 더 나은 생활 추구를 위해 시작되었다. 더 나은 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요건들이 충족된 근대 사회를 넘어, 현대의 소비자들은 더이상 물질의 풍요로움만을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으로 믿지 않는다. 더 건강하고, 더 자유롭고, 더 많은 여가를 누리며, 더 많은 쾌락을 행복의 지표로 삼는 현대의 소비자들은 ’자아의 존재 확인’이나 ’정신’의 만족감을 위해 소비한다. 그렇다면 현대의 소비자들은 더 정신적인 것, 더 높은 차원의 소비를 함으로써 근대의 소비자들보다 더 행복감을 느낄까. 
그들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적어도 부유한 나라의 사람들은 행복하다. 부유한 나라의 부유한 사람으로 살기위해 점점 우리 사회에서는 돈이 삶의 지표가 되었다.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쓰기 위해 더 많이 돈에 대해 걱정하게 되었다. 이제 더이상 기본욕구충족 만으로는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없게 된 것이다. 자유롭되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고, 부유하되 부유하지 못하며, 상대적 결핍감은 과소비사회가 될 수록 역설적 행복의 문화를 확대한다.
저자는 과소비문화가 사회와 인간에 미친 여러가지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꼭 그렇지많은 않다는 역설론을 펴고 있다. 과소비사회가 낙원은 아니지만 적어도 고독과 절망의 지옥은 아닐 것이라고 한다. 소비가 행복 그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만족감을 주는 생활을 보장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사실이다. 소비자가 된다는 것은 언뜻 권력을 내 손에 쥔듯한 착각을 일으키게도 하기때문이다. 그러나 그 잠깐동안의 권력을 맛보기 위해 치뤄야하는 소비자의 희생이 만만치 않다. 저축은 더이상 미래가 되지 못한다. 더 많은 소비, 더 많은 만족을 위해 대출을 늘리고 드디어 파산하게 되는 삶을 조장하는 것이 과소비사회의 문화라면, 도대체 누구를 위해 사람들은 소비하고 소비하며 소비하는 것일까.
저자는 개개인이 지닌 초월적인 비판적 사고 능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으므로, 희망을 버리지 않을 이유가 된다고 한다. 사랑, 진리, 정의, 애타주의 같은 이상이 사람을 여전히 지탱하고 있으며 일시적인 물질적 안락 이외의 것을 위해 사람들은 살아간다고 이야기 한다. 편리하고 즐거운 더 나은 삶을 위해 과소비사회는 필요한 것이며, 이는 앞으로도 더 큰 규모로 발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상기후를 예기하는 여러가지 자연의 증거도, 얼마남지 않았다는 화석연료의 고갈도 모든것의 상품화와 소비화를 막을수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언젠가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는 새로운 생산과 거래방식, 새로운 가치기준이 생길 것이라고 한다.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우리가 더이상은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여러가지 재앙을 마주하는 이 시점에서 불안한 마음을 감추긴 힘들다. 과소비사회가 우리를 점점 고독하게 하고, 점점 우울하게 하며, 사실은 점점 불행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