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아나키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이런 세상에서....

흔히 알고 있듯, 아나키즘은 단순히 '무정부주의'가 아니다. 이는 잘못된 일본식 해석이다. 진정한 아나키즘은 국가만이 아니라 시장의 폭력, 가부장제, 생태계를 파괴하는 개발주의에도 반대한다. 또 아나키즘은 완전한 무질서가 아니라 내가 합의한 질서를 뜻한다. 자발적 복종, 반강권주의가 맞다.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아나키즘은 폭력에 수동적으로 복종할 것이 아니라 부당함에 대항에 싸워 나의 자치와 행복을 지켜야 한다고 믿는다. 나의 권리는 나 스스로 지킬때만이 인정되는 것이다. 비폭력무저항주의와는 다르다. 그래서 아나키즘과 테러리즘은 동격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아나키즘에는 중앙집권적인 큰 국가를 버리고 자급자족의 기본인 농업을 터전으로 한 소규모 공동체를 지향한다. 소규모의 공동체는 각 개인간의 연대와 각개인이 합의한 자발적 복종으로 이루어진다. <오래된 미래>의 라다크를 생각했다. 그들이 바로 아나키스트가 아닐까... 라다크는 서구사회의 간섭을 받기 시작하면서 공동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들만의 낙원은 순식간에 무너져버렸다.

왜! 왜! 작고 소중한것들을 깨버리지 않고는 못견디는 인간들이 존재하는 것일까....

개발이 꼭 거대하고 화려하고 급속해야만 되는 것은 아닐것이다.

아나키스트... 나는 아나키스다.

정해진 틀에 의해 세상이 변해야한다고 믿지 않는다. 자유와 풍요가 물질에만 있다고 믿지 않는다.

나는 작게, 느리게, 그리고 같이... 변화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