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시내에 나갈때 마다 들르는 대형서점.
시내에 다른일이 있어 나가더라도 아이는 지하철을 타고 혼자서 대형서점을 찾아갈 정도로 자랐답니다.
혼자서 지하철을 환승까지 해 가며 서점을 찾아가는 모습이 어찌나 대견스러운지요.
볼 일을 끝내고 일부러 핸드폰 안하고 아이가 어쩌고 있나 보고싶어서 살짝 서점엘 가보면 매번 '그러면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 이유는 아이가 붙잡고 있는 책은 어김없이 만화책이거든요. 살아남기 시리즈부터 필살기, 도전기, 인양하기, 보물찾기, 지 수준에 맞지도 않는 영문법까지 온갖 만화책을 섭렵하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면 나도 모르게 허탈해진답니다.
요샌 만화책들이 좋아서 불만할 것도 없다지만, 그래도 어디 엄마 맘이 그런가요.....
어려서부터 그램책을 좋아했던 아이라 책읽기로 고민할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한참 만화를 볼 나이라지만 만화만 너무 보다 영영 동화책으로는 안 돌아설 것 같아 은근 걱정이 된답니다.
살짝 아이 눈치를 보면서 내 맘에드는 동화책 몇권을 밀어보지만 제목도 겨우 흘끗 볼 뿐, 관심이 전혀 없는 눈치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가판대에서 만화책 비스므레한 표지를 한 '조셜록'에 아이가 확 꽂혀서 그자리에 주저앉더라구요.
저는 아이 눈치만 살피며 주위를 배회하고, 다른책들 구경하고, 화장실까지 들러 아이가 있던 자리에 되돌아왔는데 족히 20분은 넘은 것 같은데 아이는 처음 주저앉은 그자세 그대로 쪼그리고 '조셜록'에 폭 빠져있네요......
그 때의 흐뭇함이란....
아이가 만화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재미있기 때문이겠죠. 바로 그거랍니다. '조셜록'이 그래요. 아이가 좋아하는 모험과 추리, 그리고 재미가 담뿍 담겨있습니다. 거기다가 유령이야기이니 아이가 그자리에 그대로 굳은채 읽을만 하죠. 

   

2권 <똥을 싼 범인을 찾아라>도 사달라는 아들의 보챔이 정말 기분 좋은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