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의 부메랑을 견제하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뒷담화에 주의해야 한다. 즐겁게 공모하며 함께 뒷담화를 즐기는 동안은 동지애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장소를 벗어나는 순간 어제의 동지가 가장 무서운 적으로 떠오른다. 뒷담화를 즐기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라도 뒷담화의 냄비 안에 집어넣고 보글보글 끓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어제의 공모자들끼리도 오늘은 상대의 입담에 의한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피하게 된다.
또한 뒷담화의 속성상 가장 약한 희생양이 제단에 제물로 바쳐지게 되어 있다. 바로 당신이 그 희생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체 관리자인 정민수 씨. 얼마 전 회사 상황이 어려워지자 권고사직용 명예퇴직을 위한 다면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여러 사람이 내린 평가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럿이 동시에 특정 인물 몇 명을 퇴출 대상으로 지목한 셈이다. 정민수 씨가 봐도 의외의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결국 다면 평가 결과로 누군가는 조직에 남고, 누군가는 조직을 떠났다.

당신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사람에게 좋은 점수를 주고 어떤 사람에게 나쁜 점수를 주겠는가? 좋은 점수를 받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인간성, 업무능력, 조직마인드에서 평균점 이상을 받았다는 데 있다. 이와 반대로 저조한 점수를 받는 사람들은 인간성, 업무능력, 조직마인드에서 그동안 쌓아 둔 공이 없는 사람이다. 답은 간단하다. 세 영역에서 최소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게 평소에 자기관리를 충실히 하면 된다.
답은 간단하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래서 우선은 최악의 상황만이라도 피하고 보자는 생각이 든다면 사람, 일, 조직에 대한 부정적인 말버릇부터 고쳐 보자. 퇴출 1호로 지목되는 사람들은 첫째, 지독하게 무능하거나 둘째, 인간성이 바닥 수준이거나 셋째, 대책 없는 투덜이다.
대안이나 대책을 가지고 있는 투덜이라면 대개 투덜이라 부르지 않고 혁신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투덜이’와 ‘혁신가’는 분명히 구분된다. 당신이 지독하게 무능한 수준도 아니고 인간성이 바닥도 아니라면 대책 없이 투덜대는 습성만 버리면 된다. 어떤 조직이든 공통적으로 부정적인 언행을 많이 하는 사람의 평판은 대체로 좋지 않다.

조직생활을 하다 보면 뒷담화라도 하지 않으면 폭발해 버릴 것 같은 날이 분명히 있다. 꼭 뒷담화를 해야만 마음이 풀릴 것 같다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쳐도 메아리로 돌아오지 않을 장소와 상대를 신중하게 선택하라.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단짝 친구, 배우자, 가족 등 어떤 경우에도 당신의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믿을 만한 사람들과 은밀하게 나누라. 직장 근처에서 동료들과 나누는 뒷담화를 즐긴다면 머지않아 그 화살이 당신에게 돌아올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낮이든 밤이든 당신이 어디에 있든 당신을 주시하는 눈과 귀 그리고 입은 있다. 단지 당신에게만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