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보다는 발! 땀으로 내공을 키워라
<회사가 뽑을 수밖에 없는 취업의 고수들>

대기업 20곳에 합격한 취업 멀티 플레이어 ‘팔방미인’형 여정인 씨

-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학점 4.0점, 토익 900점 이상. 공모전 20회 입상. 국회, 보험회사, IT회사, 은행, 신문사 등 인턴사원으로 활동. 다양한 봉사활동 및 아르바이트 경험 있음. 현재 대림산업 근무.

"공모전에 출품할 기획서를 쓰기 위해 두 달 동안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어요. 국회도서관과 재경부, 각국 대사관을 다니며 자료를 모았고 KOTRA가 발간 무역 자료, 경제 편람, 논문 속에 파묻혀 지냈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해내는 것이 결국 우수한 성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았어요.”

 

여정인 씨만의 취업 포트폴리오 Live Interview

1_ 새로운 도전을 통해 나의 길을 찾았다

인턴활동은 삼성생명, 국회, 「스포츠서울」에서 했고요. 아르바이트는 커피숍 서빙부터 막노동, 컴퓨터 수리공, 과외까지 했죠. 중간중간 봉사활동도 했고, 부천영화제 스태프로 일하기도 했죠.

공모전은 20회 입상했는데 그것이 취업을 보장하는 건 아니에요. 아직까지 서류전형에서는 학벌이나 학점, 토익이 중요하지, 공모전 수상 횟수가 당락을 결정짓진 않아요. 수상 경력 쓰는 칸이 없는 회사도 여럿 있거든요. 저도 입상 횟수는 많은데 다른 것은 내세울 게 없었어요. 공모전은 자체가 주가 되는 게 아니고, 얘깃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더 큰 효과가 있죠.

공모전에 나갈 때도 이왕이면 여러 분야에 도전하려고 했어요. 내가 뭘 하고 싶었는지 보려고요. 그런 와중에 제가 ‘기획’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걸 깨달았어요. 아이디어를 계획하고 구성하는 게 좋았어요. 지금 일하는 부서는 자금팀인데, 사실 자금운용도 기획하는 거나 다름없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2_ 자기 소개서, 우선 흰 종이를 꺼내서 자신의 역사를 써라

후배들이나 친구들이 자기 소개서는 어떻게 쓰냐고 물어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이렇게 말해요. 우선 종이 한 장을 꺼내놓고, 그동안 지내온 일들을 쭉 써보라고 해요. 미사여구로 쓰려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하죠. 자기 소개서 쓰기 전까지는 내가 뭘 하고 살아왔는지 모르다가도 한 줄 한 줄 쓰다보면 어느새 자기 인생의 기승전결을 알게 돼요. 거기서 자신이 쓸 수 있는 것, 써야 하는 것들을 캐치할 수 있어요. 저도 대학교에 입학할 때, 혹은 그전부터 했던 것들을 쭉 써보고 ‘이거 괜찮겠다’ 할 만한 것들을 하나씩 뽑아서 썼어요. 쓰다보면 더 좋은 얘깃거리를 찾을 수 있더라고요. 사실 대림산업 같은 경우는 5월에 원서를 써서 보다 정제된 내용이 나오게 됐고요.

또 하나, 똑같은 소재라도 면접관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게 중요해요. 자기 소개서는 회사에 따라 조금씩만 바꿔 쓰지, 큰 틀은 변하지 않아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나 보여주고 싶은 것은 정해져 있는 거니까요.

기본이 제일 어렵다고 하듯이 면접 때는 누구나 뭔가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그 욕심이 과해지고 질문에 대답할 거리가 없으면 둘러대요. 들었던 내용을 자기가 한 것처럼 얘기하기도 하고요. 모른다고 말하면 더 꿀려 보여서일까요.

하지만 저는 면접 때 모른다고 말한 적이 많았어요. 면접 땐 최대한 긴장을 풀고 편하게 할 말 다할 수 있어야 해요. 긴장을 안 하려면 확실히 준비를 많이 해야 되고요. 어떤 질문이 나와도 대답할 수 있게요. 그러다 모르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면접관들도 구직자들이 모든 질문에 답을 할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거든요. 어떻게 답변하느냐를 보는 거니까요.

3_ 남들 다 하는 취업 스터디를 하는 것보다 책 읽고 독후감 쓰는 편이 낫다

아직 취업 못한 친구한테는 늘 너 자신한테 필요한 걸 하라고 얘기해요. 스터디에서는 대부분 각 기업의 성향을 분석하고, 모의면접 같은 걸 한대요. 오고가는 데 각각 1시간, 스터디하고 같이 밥 먹는데 1시간. 그 시간에 자료를 찾거나 책을 읽으면 더 낫지 않겠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을 못해요. 스터디의 목적이 불안감을 공유하고, 서로 고민을 토로하는 데 있다면 그 시간의 기회비용도 생각해 봐야죠. 그냥 오늘 모여서 뭐 할지 얘기하다가 커리큘럼 정하면 다음에 보자고 헤어지고, 한두 명 안 오면 다음에 또 봐요 하고 헤어진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취업 스터디는 안 하고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친구 중에 토익과 학점은 평균인데 반해 책을 정말 많이 읽은 녀석이 있었어요. 그 친구도 스터디는 하지 않았죠. 대신 책을 읽은 다음에는 항상 독후감을 썼어요. 그의 독후감을 보면 정말 깊게 생각하고, 자기 의견을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란 게 느껴졌죠. 그런데 결국 그 친구가 취업이 더 잘되더라고요. 물론 지금 당장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단타적인 스킬을 익혀야겠지만, 아직 그렇지 않은 1, 2, 3학년 학생들에게는 책을 더 많이 읽고, 자신만의 생각을 갖는 습관을 기를 것을 권하고 싶어요. 

위즈덤하우스 | <회사가 뽑을 수밖에 없는 취업의 고수들> 도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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