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는 월미도는 인천 하면 떠오르는 명소 가운데 하나다. 그 이름만으로도 낭만이 느껴지고 가슴이 설렌다. 특히 월미도는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나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 만점. 서정적인 카페와 흥겨운 거리 공연, 황홀한 일몰까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꺼리’들이 온통 널려 있다.

월미도 해변은 인천역에서 서쪽으로 2km쯤 떨어져 있다. 섬의 모양이 반달 꼬리처럼 휘어져 있다고 하여 ‘월미도(月尾島)’라는 시적인 이름이 붙었다.

<한국이민사 박물관 입구 모습>

 

월미도 길을 따라가면 동쪽에서 남쪽을 거쳐 서쪽으로 한 바퀴 돌게 되는데, 그 첫 포인트는 한국이민사박물관(032-440-4710)이다. 어려웠던 시절, 조국을 뒤로하고 이역만리로 떠났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 절절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처음 이민을 떠난 해는 1902년. 한국인 이민자 102명을 태운 갤릭호가 일본 요코하마를 거쳐 태평양을 지나 하와이로 향했다.

 

<한국이민사박물관 건물과 주변 _ 아직은 부근이 공사중이다>

 

 1903년 1월 13일 하와이에 도착한 이민자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주인이 만들어준 방고(번호표)를 하나씩 목에 걸고 이름 대신 ‘투투나인투(2292)’ 식의 번호로 불렸다. 그들은 노예나 다름없는 신분으로 하와이의 뜨거운 태양 아래 하루 종일 고된 노동을 해야 했다. 이후 2년 반 동안 64회에 걸쳐 7,415명의 이민자들이 인천을 떠나 태평양을 건넜다. 인천시는 2002년, 미주 이민 100주년을 맞아 이곳에 한국이민사박물관을 세웠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한국이민사박물관 내부>

 

박물관 내부에는 볼거리들이 많다. 아이들의 시청각 자료들이 풍부하고, 위 사진처럼 멀티미어어로 옛 자료를 체험할 수 있게 설치해 두었다. 어린 지후가 무척 호기심을 갖고 진지하게 보고 있다.

우리는 박물관 설명을 해주는 헤드폰을 끼고 2시간 가량을 열심히 둘러 보았다.(헤드폰은 무료 대여다^^)

 

<이민사 박물관역>

 

한국이민사박물관을 가다보면 이민사박물관역이라는 큰 건물이 눈에 띤다. 인천에서 명물으로 거듭나게 될 모노레일 역이다.

최초로 관광 모노레일이 설치된다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있건만, 아직 미개통이다. 개통되면 우리 식구 모두 가서 공중을 가로 지르는 모노레일 관광을 하기로 했다.

 

<월미산 자락의 담길>

 

우리 식구는 한국이민박물관을 구경한 뒤, 월미산 자락을 돌아 월미공원에 갔다.

월미공원은 원래는 군사시설지역이었는데, 군사시설을 해제하고 인천시에서 공원으로 조성된 곳이다. 최근 꾸며진 공원이라 정돈이 잘 되고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서 식구들이 여유롭게 나들이 할 장소로 추천하고 싶다.

 

<월미공원 잔디밭>

 

월미공원은 두살짜리 우리 지후가 놀기에 좋은 잔디밭이 많다. 오르막 내리막이 없어서 넘어질 위험도 없고 산 아래라서 그늘도 많다. 이런 자연을 벗 삼아 놀게 해줄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봐야겠노라며 우리 부부는 다짐했다.

 

인천에 살지만, 인천에 대한 여행정보를 잘 몰랐는데, 얼마전에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된 <인천테마여행> 책을 보니 인천에 여행 할 곳이 너무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이민사박물관도 <인천테마여행>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좀더 많은 곳을 다녀 보기로 했다.

 

<월미공원에 앉아 [인천테마여행] 책을 보다>

 

<인천 어디로? [인천테마여행] 바로 거기~!>

 

"엄마! 우리 이제 어디 가볼까요? 인천에 갈 곳이 너무 많은것 같아요"

이렇게 말이라도 하듯~ 울 아들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다.

 

좋은 여행은 좋은 추억을 만들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것 같다.

아마도 인천여행 매니아가 될 듯 싶다. ㅎㅎ

인천테마여행, 월미도, 한국이민사박물관, 월미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