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기획을 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이 무엇일까요?

 

기사 기획을 할 때,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그것이 ‘사실인가, 아닌가’하는 점입니다. 주변의 소문이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기반을 두고 기획해서는 안 됩니다. 너무 당연한 소리 같다고요? 그러나 ‘특종’이나 ‘흥미’에 이끌려, 정확하지 않은 정보 하에 기사를 기획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러니, 정확한 정보인가에 대해 언제나 확인하고 또 확인해봐야 합니다.

두 번째로, 참신해야 합니다. 하루에도 수만 종의 기사가 쏟아집니다. 이들 기사와는 달리 뭔가 새로운 메시지가 있어야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습니다. 참신성이라면 새로운 기삿거리도 해당되겠지만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심층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참신성이 있는 기획이라고 하더라도 실현 가능성이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화성탐사에 관한 기사를 기획한다고 합시다. 기획 자체를 두고 보면 참신하고 새로운 기획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접근이 불가능하고 실현될 수 없는 기사라고 보입니다. 너무 극단적인 예로 보일 수도 있겠네요. 이런 극단적으로 불가능한 기사야 기획하는 경우가 거의 없겠지만, 자신의 능력 밖의 기사를 기획하려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아무리 참신하다하더라도, 오바마를 인터뷰하는 것은 화성에 가는 것만큼이나 실현이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렇듯, 실현가능한 참신성인지 곰곰이 따져봐야 합니다.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시의성, 즉 현 시점에서 꼭 필요한 기사인가 하는 점입니다. 기사는 시의성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면 그 즉시 보도해야 하지만, 일부 사건은 곧바로 보도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여론이 무르익어갈 즈음에 기사로 만들어 이슈화합니다. 한 사건을 언제 어느 때 기사화 하느냐에 따라 파급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기획을 할 때에는 이 시기에 적합한 기획인가를 판단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TV드라마가 새로 시작된다고 합시다. 드라마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참신한 연기를 펼친다고 하면 드라마 방영 초기에는 기사화가 되지 않습니다. 드라마가 어느 정도 방영되고 그 인물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폭되었다고 판단될 때 바로 기사로 내보내는 것이지요. 만약 이 인물에 대해 그 전에 기사로 내보낸다면 별 반응이 없지만 일반인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시점에 기사로 내보낸다면 훨씬 관심을 갖게 되고 미디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겠지요. 이는 고무풍선에도 비유할 수 있겠네요. 고무풍선을 불 때 어느 시점에서 불기를 멈추어야 하는지를 한두 번쯤 고민해 보았을 것입니다. 적당한 시점에서 고무풍선 불기를 멈춰야 터지지 않고 효과가 극대화가 되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는 과연 이 기사가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독자에게 관심을 끌 수 없다면 아무리 참신하고 시기적으로 적절한 기획이라고 하더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미디어 자체가 독자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고 독자를 토대로 존립하는 것이니까요. 결국, 기사가 실릴 매체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것도 좋은 기사 기획에 중요하겠죠. 해당 매체의 독자 대부분이 문화나 패션에 관심 있는 20대 여성인데, 50대 남성이 관심을 가질만한 정치야사 등을 기획한다면 좋은 기획이라고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기사기획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사 기획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통찰력 있는 관찰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찌 보면 세상의 모든 것이 기사거리니까요.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수많은 일이 일어나고 수많은 사건이 발생합니다. 아무 연관 없어 보이는 일들도 유심히 관찰해보면 인과관계나 연관관계를 찾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일이라 그냥 스쳐 흘렸는데, 이 속에 뜻밖에 진실이 숨어있다면 정말 재밌는 기사가 되지 않을까요? 통찰력 있는 관찰이란 단순히 열심히 들여다보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쳐다보고, 그 속의 연관관계를 찾아보는 것을 뜻합니다. 특별한 동기, 이유, 앞뒤 내막을 찾아내는 눈이지요. 당연히 이런 관찰은 일상생활에서 꾸준한 연습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사기획을 잘하기 위해서 또 필요한 건 정보 수집력입니다. 신문과 잡지는 기본 활용 자료가 약간 다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신문기사를 기획할 때 기본적으로 활용되는 자료는 출입처 또는 기관의 보도자료와 사건사고 현장, 그리고 사람입니다. 잡지기사 기획은 신문과 방송, 다른 잡지나 인터넷, 그리고 사람의 전언(말)이 바탕이 됩니다. 특히 잡지기사 기획은 신문기사나 방송기사를 응용하거나 확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방송 프로그램 가운데 연예인 초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연예인의 한마디 한마디를 잘 듣다가, ‘누가 어떻게 지낸다’는 말 한마디에서 잡지 기사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특정 잡지나 신문만이 아니라 관련 없어 보이는 TV프로도 열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능하면 각종 단체 유인물도 정기적으로 받아보며 검토하는 것도 좋겠지요. 제보나 독자의견 역시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니, 챙겨 보시기딕,돋움">신문이나 잡지의 활용 자료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사람입니다. 그래서 기사 기획을 잘 하려면 대인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대개의 특종은 기존 자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제공됩니다. 출입처 사람과 돈독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야하는 것은 물론, 기업인부터 일반 서민층까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는 게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건 메모 습관입니다. 언제 어디서 우리에게 좋은 소스가 발견될지 모르고, 좋은 생각이 날지 모릅니다. 지금 당장 메모하기가 불편하다고 ‘집에 가서 해야지’라고 생각하다가는 좋은 아이템을 날리기 쉽습니다. ‘뭔가 좋은 생각이었는데…’라는 기억은 있는데, 도통 무엇이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으면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좋은 기사를 기획하고 쓴다는 것은 좋은 습관이 밑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니, 호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작은 수첩과 볼펜을 언제나 소지하고, 꼭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합니다.

 

- 위즈덤하우스 『글쓰기로 돈 버는 자유기고 한번 해볼까?』도서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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