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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의 마음을 컨트롤하지 못해 감정에 휘둘리는 경우는 허다하다. 하지만 성공하고 싶은 여성에게 완벽한 포커페이스와 감정 조절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소녀의 상징, ‘눈물’을 거두라

연애할 때 여자의 무기는 ‘눈물’이라고들 한다. 과연 그 ‘무기’가 직장생활에서도 통할까?
비서로 일하는 P는 꼼꼼하지 못한 일 처리로 인해 아침부터 상사 Y에게 한소리 들었다. 승인해 달라고 올린 기획안은 오탈자 투성이었고, 평소 주의를 줬음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자 Y가 작정하고 따끔하게 야단을 친 것이다. 그랬더니 P는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저도…흑, 한다고…흑, 했는데…. 그게…흑흑흑” 하며 얼굴까지 빨개져서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자리로 돌아가서도 한참 우는가 싶더니 점심도 거른 채 하루 종일 시무룩해 있다. 아직도 자기가 학생인 양 착각하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니 Y는 ‘으이그, 앞으로 사회생활 어떻게 하려고 그러니?’ 싶어 깊은 한숨만 나왔다.
누구에게나 울컥하고 눈물이 쏟아지려는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눈물이 나온다고 모두들 눈물을 쏟아 내지는 않는다. 사람들 앞에서 그것도 직장 동료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은 나를 ‘나약한 사람’, ‘자제력이 부족한 사람’, ‘무능력한 사람’으로 인식시킬 뿐 그 외 아무런 이득이 없다. 하지만 아직도 유아기적 사고를 가진 많은 여성들은 직장에서 쉽게 눈물을 보이거나 남자 상사 앞에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으로 ‘눈물의 힘’을 이용하기도 한다.
무엇을 하든 못 미덥고 불안한 철부지로 인식되고 싶지 않다면 직장에서 눈물은 거두자. 만약 내가 쉽게 혹은 자주 눈물이 솟는 스타일이라면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연습을 통해 마음을 굳건히 다져야 한다. 평소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고 내뱉는 호흡법을 훈련해 두면 도움이 된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자꾸만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면 일단 양해를 구하고 잠시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자리를 피함으로써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고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했는데도 도저히 눈물을 참을 수 없다고 판단되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실컷 운 뒤, 티 안 나게 화장과 옷매무새를 고치고 조용히 자리로 돌아와 앉자. 간혹 후배들을 보면 마스카라 범벅의 검은 눈물 자국을 만들어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신경 쓰게 만드는 민폐가 아닐 수 없다. 가급적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당하고 쿨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해 보자.
참고로 눈물이 쏙 빠지도록 심하게 혼을 냈는데도 울기는커녕 “앞으로 잘하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잘 지내는 후배들을 보면 그렇게 대견하고 예쁠 수가 없다. 그런 후배에게는 더 애착이 가고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스트레스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흑흑흑”, “으악! 스트레스 받아”, “스트레스 때문에 죽을 것 같아”, “짜증나서 아주 돌아버리겠어”…….
평소 우리는 극단적인 표현들을 쏟아 내며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무엇을 하든지간에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항상 뒤따르기 마련이고, 사회생활을 하는 이상 그 누구도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뇌를 자극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도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 정도가 심하면 건강을 해치고 최악의 경우 목숨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여자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에 취약해 피부 트러블, 생리 불순, 자궁 근종,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스트레스에는 분명 ‘원인’이 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할 때 비로소 우리는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상사, 동료, 후배 등 ‘사람’이 문제라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개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업무 같은 공식적인 일 외에는 되도록 얼굴을 부딪히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조금 떨어져서 그 사람을 관찰하다 보면 그 전에는 보?게 할 수밖에 없었던 말과 행동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다시 사람으로 풀 수 있다. 나와 마음이 잘 맞고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대화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는 저절로 해소될 것이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업무’에 관한 것이라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믿을 만한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나에게 마음을 터놓고 고민을 이야기하는 후배를 나 몰라라 하는 선배는 없다.
후배 중 한 명은 새로운 프로젝트나 처음 접하는 일을 시작할 때면 항상 ‘잘못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렇게 막연한 두려움으로 힘이 들 때는 일을 성공적으로 끝냈을 때의 성취감, 희열 등을 마음속으로 그리며 ‘잘될 거야’, ‘난 이 일을 멋지게 해낼 거야’라고 자기 암시를 해 보자.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효과적이다. 그런 다음 실수하지 않도록 보다 치밀하고 꼼꼼하게 준비한다. 완벽한 준비를 통해 생기는 자신감이야말로 불안감을 떨쳐 주는 최고의 명약이다.
세계적인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도 농구 시합이 코앞으로 다가오면 경기에서 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근육이 경직되는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불안을 떨쳐 내기 위해 더욱 피나는 연습을 했고, 그 결과 ‘농구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 몽테를랑 역시 ‘불안에서 벗어나는 길은 끊임없는 노력밖에 없다’고 했다. 불안한 생각이 들 때마다 일에 더욱 매진한다면 나를 괴롭히던 불안감이 자신감으로 바뀔 것이다.
만약 오랜 시간 동안 쌓인 화와 스트레스 때문에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면 일단 하던 일을 모두 접고 과감히 휴가를 떠나 보자. 휴가를 뜻하는 영어 ‘vacation’의 동사형은 ‘vacate’다. 이 말에는 ‘비우다, 떠나다, 자유롭게 하다’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직장에서 벗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짜릿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는 법이다! 휴가 기간을 이용해 ‘피곤’, ‘짜증’, ‘권태’를 모두 날려 버리고 ‘생기’, ‘활력’, ‘의욕’, ‘자신감’으로 빵빵하게 재충전해 보자. 스트레스는 어느새 저 멀리 달아나 있을 것이다.

이수연 저『똑똑한 여자보다 매너 좋은 여자』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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