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덕朱德(1886~1976)
중국의 공산혁명가이자 군사전략가. 사천성 의롱儀?현 출신으로 초대 인민해방군 원수를 지냈다. 운남에서 국민혁명에 뛰어든 후 공산혁명이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 중국 내전의 중심에 있었다. 대장정, 항일전쟁 시기에는 군사 방면의 1인자로 중국공산군을 지휘했고, 공산당이 대륙을 장악한 후에도 군사 및 정치계의 고문으로서 무시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했다. 아그네스 스메들리는 그를 ‘농민과 같은 모습의 사령관’으로 평가한다.

낙관적인 의지로 역사를 만들다
주덕은 외양부터 행동까지 모두 우직한 농민이었다. 그리고 그의 낙관적인 기대처럼 혁명은 성공했다. 바로 우직한 농민이 산을 옮긴 것이다. 그는 철저하게 농민을 닮았고 농민들과 같이 행동했기 때문에 혁명의 주력군인 농민들은 주덕을 자신들과 동일시했다.
앞에서 리더십의 최고 형태는 리더와 추종자의 동일시라고 말했다. 농민군은 주덕을 그들의 분신으로 생각했다. 그는 부패하는 순간 그의 리더십이 무너진다는 것을 몸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농민들처럼 극도로 겸손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에 맞는 전략을 받아들일 정도로 변화에 열려 있었고, 낙관적인 의지로 역사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을 평생 포기하지 않는 일관성을 보여주었다.
중국 공산혁명사 연구에 큰 족적을 남긴 루시앵 비앙코는 중국혁명의 성공을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요인으로 분석한다.

공산당은 마르크스주의 교리 해석에 집착하지 않고 전통적 농민혁명에 착안한 전략을 실천했다. 특히 농민을 동원하고 혁명의 동력으로 활용했다. 그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이 공산당에게 기사회생의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국민당 정권의 무능과 부패로 민중은 등을 돌렸다.

위의 설명에서 ‘공산당’을 ‘주덕’으로 바꾸어보라. ‘아편쟁이 군벌’의 오명을 가진 마흔의 변두리 출신 ‘농민’이 걸인 같은 농민들을 이끌고 거대한 중국을 그들의 신념대로 바꾼 특이한 리더십을 기억한다면 세상 그 누가 쉽게 절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우공이산이라는 고사가 나온다.

태형太形·왕옥王屋 두 산은 둘레가 700리에 높이가 만인萬이었다. 북산北山의 우공愚公이란 사람은 나이가 이미 90에 산 앞에 살았는데,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덜고자 집안 사람들끼리 의논하여 산을 옮기기로 하였다. 이웃이 보기에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그러나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산은 그대로 있겠지만, 나는 아들이 있네. 그 아들의 아들은 없을손가? 또 그 아들도 아들이 있겠지. 누대로 덜어내면 산을 옮길 수 있겠지.”
밤낮으로 땅을 파대니 산신령이 불안해서 못 견딜 지경이었다. 그래서 상제에게 고하니 상제는 느끼는 바가 있었다. 그래서 힘센 아들들을 시켜 산을 옮겨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