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가려내는 기술

2007년 벨라 드폴로 교수는 지난 60년간 거짓말 관련 연구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람들은 대체로 거짓말을 알아채는 수준이 55퍼센트밖에 안 된다. 우연보다 약간 좋은 수준으로 판별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거짓말쟁이를 판별할 수는 없다는 말일까? 아니다. 벨라 드폴로 교수 등 심리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거짓말쟁이는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 그래서 자세히 관찰하면 판별할 수 있다.

1 거짓말쟁이는 상대방이 시간을 충분히 안 주고 질문할 때면 대답하는 시간이 길다.

2 거짓말쟁이는 상대방이 시간을 충분히 주고 질문할 때면 대답하는 시간이 짧다.

1과 2처럼 반응이 달라지는 이유는 1번의 경우, 말하면서 거짓말로 짜 맞추려 하기 때문이고, 2번의 경우 이미 다 짜 맞춘 거짓말을 잘 정리해서 말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3 1인칭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거짓말쟁이는 이야기를 할 때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도 자신은 개입시키지 않는다. 자신을 지칭하면서 이야기하면 아무래도 양심 때문에 거짓말할 때마다 심리적 긴장이 생겨 겉으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 주변에 있는 사람 중에 안 그래도 되는데 ‘요즘 사람들이……’ 내지는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누군가가 그러는데……’ 식으로 구체적으로 자신을 지칭하지 않고 남의 이야기나 상황 설명에 묻어가려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4 신경질적이고 비협조적이며, 다른 사람이 요구하는 정보를 잘 안 내놓는다

비리에 연루된 정치가나 논문 조작을 한 학자,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거짓말을 꾸며내고, 비밀을 지키기 위해 벌인 행동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5 대답의 내용이 모호하다

상대방의 정신을 빼놓기 위해 장황하게 이야기하고 심지어 상대방을 칭찬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들으면 모두 알맹이가 없거나 주어진 질문과 상관없는 등 모호한 내용뿐이다. 잘못을 지적하면 ‘책임을 지겠다’ 내지는 ‘책임을 통감한다’, ‘좋은 지적 고맙다. 나중에 꼭 참고해서 좋은 일을 하겠다’ 등 답은 했지만, 정작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닌 말을 늘어놓는 사람은 수상하니 멀리하는 것이 좋다.

 

 

                                                                                                                   

                                                                                                                          - 무삭제 심리학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