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부터 매우 갖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마침 기회가 되어, 서평단을 신청했고, MID 덕분에 또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인 강석기님은 과학전문 작가로, 이 책은 과학저널에 연재했던 칼럼들을 엮어 만들어졌다.
강석기 작가님의 책을 읽는 건 처음인데, 이전에 출간된 <과학을 취하다 과학에 취하다>나 <사이언스 소믈리에>는 출간소식을 접하고 읽어보고 싶은 책 리스트에 여전히 올라 있다(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생각난 김에 어서 주문을..!).

 

이 책에 실린 79편의 에세이들은 각자 흥미로운 주제들과 의외의 상식들을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과학,하면 의례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끼는 나에게도, 심리학, 인류학, 생태계 등을 아우르는 주제들은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으며, 오히려 과학이 나의 생활 곳곳에도 존재하고 있었구나 같은 생각을 하며 책장을 빠르게 넘기곤 했다.

 

여러가지 에세이들은 전혀 생각 못해봤던 이야기들도 있고, 편견처럼 가지고 있었던 잘못된 상식들을 제대로 알려주기도 했으며, 잘 알지만 너무 당연해서 왜그런지 의심하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있었다.

여러가지 많은 주제들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나에게 기억이 남았던 건 다음 몇 편의 이야기이다.

 

1. 감정의 신체감각 지도

 

인간이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들(분노, 기쁨, 슬픔, 사랑, 우울 등)을 느낄 때 신체가 활성화되는 지점들을 표시하고, 그 데이터를 모아 신체감각지도를 만들었다. 이 그림이 꽤 흥미로운데, '기쁨'의 경우는 얼굴과 심장이 가장 활성화되고 온몸이 골고루 활성화되는 반면, 슬픔의 경우 가슴 부위가 약간 활성화되고 팔과 다리는 오히려 활성이 떨어진다. 물론 이러한 그림은 어떤 특정 감정에 대한 고정관념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는데, 언어나 문화에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비슷하게 표현했다고 하니, 어떤 면에서는 그것조차 신기한 발견이라고 느꼈다. 많은 데이터를 통해 보편적인 경향성을 찾아낸 것이니, 나름 재미있는 연구가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그 그림을 가만히 보다보면, 내가 언제 머리를 활성화하고, 가슴을 활성화하는지 새삼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니, 긍정적인 감정을 더 가져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

 

2. 잠이 부족하면 탄수화물이 당긴다!

 

오래 깨어 있어서 많이 먹는걸까, 오래 깨어있기 위해 많이 먹게 되는걸까.

재미있는 건, 식욕억제 호르몬은 많이 깨어있을 수록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깨어 있는 사람들이 음식을 더 섭취한다는 결과.

 

그 외에도 재미있는 주제들이 많이 있지만, 궁금한 건 직접 책을 읽고 확인하기를..:)

 

 

덧. 강추하는 이유 몇가지!

 

- 서평을 쓰기 위해 빠르게 읽었지만, 침대 맡에 놓고 잠자기 전에 두세개의 에세이를 읽는 것도 매우 좋을 것 같다. 좀 더 꼭꼭 씹어 머리 속에 넣어두면 좋은 지식들!
- 쉽고 재미있는 글을 쓰는 건 내공이 필요하다. 이 책의 짧으면서도 깊이 있는 지식들은 폭넓은 연령층이 모두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 예쁜 표지의 책은 책장의 품격을 높여줍니다.ㅎㅎ 선물용으로도 매우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