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은 영화적인 측면에서는 여러모로 풍성한 한 해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많은 영화를 봤었기 때문에, 나름 더욱더 의미있었던 한 해였고,

무엇보다 '질적'으로 너무너무 괜찮은 영화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게 아닌가 한다.

 

이 책은 작가들이 선정한 정말 괜찮은 11편의 한국영화와 7편의 외국영화의 평론들이 담겨있다. 외국영화 몇 편은 보지 못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영화를 다 봤었던 나에게는 하나하나의 평론이 재미있고, 신선했다. 당시에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들에 공감하고, 혹은 나와는 다른 시선에 신선해하고, 심지어 보지 못한 영화는 보고자하는 열망을 강하게 만들기 까지 했다.

 

개인적으로도 2006년의 최고의 영화로 <가족의 탄생>을 꼽는데, 이 영화가 1위로 선정되어서 더 기쁜 마음도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특히나 이 <가족의 탄생>의 평론 세 개를 상당히 곱씹으면서 읽어서인지 유독 기억에 많이 남는다. 너무나 신선하고, 재미있었던 이 영화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관객수를 동원했기 때문에 유독 더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었다. 하지만 좋은 영화는 오래 기억되는 것 같다. 영화가 개봉한지 꽤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그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것 같다.

하나같이 주옥같은 작품들이지만,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는 이유로 내가 추천하는 또다른 영화는 <삼거리극장>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드문 뮤지컬 영화이며, 꽤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으로 상당히 감명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정말 기쁜일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지나간 영화들을 다시 한 번 꺼내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다시 한 번 그 영화를 떠올리고, 또 그 영화를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각각의 영화마다 다른 평론가들의 평론을 보면서, 또 익숙한 이름의 평론가들의 글을 읽으며, 각 평론가들의 색깔도 살짝 알게 되었달까. 평론이라는 것의 다양한 형식을 보게되서 또다른 재미를 주었다.

영상으로 보는 영화를 텍스트로 읽게되니 여러가지로 의미가 남다른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