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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여러가지로 내 흥미를 끌었다.
심상치 않은 작가. 책 머리말에서도 작가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렸을 때 간질발작을 경험했었고, 오디오와 음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오디오에 대해서는 정말 전문가였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이 작가의 처음이자 마지막 책이다. 젊은 나이에 요절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일본 추리소설을 몇 권 접하면서, 추리소설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된 나로서는 우리나라의 손꼽힐 만한 추리소설이라는 점도 이 책이 흥미를 끄는 큰 이유가 되었던 것 같다.
내용은 연쇄살인자와 그 살인자를 쫓아가는 이야기.
추리소설이 범인을 마지막에 밝혀준다는 내 편견을 깨고 소설 중반쯤에 이미 모든 것이 드러나지만, 범인이 드러나고도 그 범인을 쫓아가는 이야기는 전혀 긴장감을 놓게 하지 않았다.
곽원장과 반장을 비롯한 매력적이고 현실적인 캐릭터들 역시 이 소설을 더욱 매력적이게 만들었던 것 같다.
정신의학, 음악, 오디오, 예술, 조각 이런 것들이 추리소설이라는 큰 줄기와 한데 어우러져 그야말로 굉장히 고감도의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추리소설답게 적절한 긴장감과 두근거림, 그리고 정말이지 정신의학과 음악, 예술에 대해 빠삭한 듯한 작가의 설명은 이 책을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닌 지적으로도 충분히 충족시켜 준다. 이 책 한 권을 내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많은 자료를 찾고 공부를 했는지 새삼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예술에 대한 광기, 그것은 예술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된 한 천재의 잘못일까, 아니면 그는 단지 미치광이 였을 뿐이었을까, 유전적인. 아니 예술과 광기는 같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러고보면 이 작품에 대한 작가의 열정 또한 집착과 광기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오랜만에 굉장히 실한 책을 읽은 것 같아 가슴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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