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 전 발명왕일까요, 아닐까요?”

 조카와 퀴즈 게임을 하던 중, 급작스런 질문에 당황하고 말았다.

 “흠. 우리 주영이가 발명왕이냐구? 고모는 잘 모르겠는데?”

 “전 당연히 발명왕이지요! 너구리 아저씨도 발명왕이지만 저도 발명왕이라구요!”

「너구리는 발명왕」이라는 토이북을 읽고 난 뒤의 에피소드다. 「너구리는 발명왕」은 삼성출판사에서 작년 말에 나온 신간 『말랑말랑 촉감 시리즈』의 1권. 평소 삼성출판사의 책은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구매하는지라 이번에도 역시 자연스레 사게 됐다. 일단 1권을 구매한 뒤 조카가 좋아하면 2, 3권도 사줄 요량이었는데, 아이가 너무나도 좋아해 아무래도 조만간 2, 3권을 선물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너구리는 발명왕」은 토이북이라 동화책 외에도 ‘동글블록’이 들어있다. 다른 블록과 달리 엄지손가락 모양의 동글동글한 이 블록은 손가락에 끼우며 놀기 참 좋다. 또한 블록의 홈에 다른 블록을 연결해 끼워도 되기 때문에 상하좌우 모두 연결할 수 있다. 이 블록을 보아하니, 손 힘이 약해 블록을 혼자 끼우고 빼기 힘든 영유아들도 충분히 블록놀이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조물조물 가지고 놀다 보면 손근육도 저절로 발달할 것 같다.

 

 게다가 블록놀이와 그림동화책의 스토리를 연계할 수도 있다. 너구리 아저씨가 발명한 달빛 드레스 - ‘달빛 드레스’라니! 이 얼마나 고운 이름인가! - 를 독자도 똑같이 만들 수 있다. 동글블록만 있으면 못 만드는 게 없는 셈이다.

 조카 주영이는 동글블록으로 발명왕이 됐다. 이러다 동글블록 덕분에 에디슨을 잇는 차기 발명왕이 될 것만 같다. 『말랑말랑 촉감 시리즈』-「너구리는 발명왕」, 참 고마운 책이다.

말랑말랑, 촉감블록, 삼성출판사, 토이북, 그림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