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읽을 거리를 찾다가 결국엔 자신이 책을 쓴 작가의 경험담과 비슷한 느낌으로
탄생한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우연히 자신의 몸에 기생하던 벼룩을 떼어 내려는 부단한 노력을 하다가
어느덧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게 되었네요.
 
하루하루가 지루한 고양이의 일상에서 언제나 게으르고
더 나쁜일은 항상 혼자였다는 거였어요
 
함께하는 즐거움을 모르던 게으른 고양이가 귀찮게만 여겼던
친구들과의 조합으로
자신의 능력을 조금씩 발견하고
행복한 마음이 점점 커지는게 느껴져요
 
삽화는 처음엔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자꾸 보다보니까
나름의 스타일이 있고
색감선택이 좋더라구요
디카가 고장나서 올리지는 못하겠지만
왕눈이 암소가 초원에서 풀을 먹는 그림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민들레와 하늘에 뭉게구름이 인상적입니다.
 
제가 이렇게 다컸는데 그림책을 유심히 보고 있으니까(전 그림책을 사랑합니다. )
조카녀석이 와서 같이 보자네요 그래서 읽어 주었더니 조카가 5살인데
벌써 글씨를 조금 읽어요...
또순이 고양이가 노래하는 장면에서 저한테 노래를 불러달라고 해서
적당히 저를 당황시키더군요. 꼭 불러야 되나? 라는 생각이 잠시 들기는 했지만
유카와 시오네의 후라이보가 반복되는 부분을 계속 불러줬어요 가사가 일본어 인데 들은지 오래된 노래여서 인지 가사가 전혀 생각이 안나서
"훌라라 후라이보 후라이보 후라이보 후라이보~" 이걸 한 세번 정도 불러줬더니
따라하고 갑자기 계란후라이가 먹고 싶어지기도 하고
이상하고 행복한 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직접 스피커로 듣는게 낫겠지 싶어 아예 노래를 틀어놓고
난데 없는 음악감상타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조용하고 섬세한 노래여서 인지 조카도 좋아하는 눈치 입니다.
아예 소파위에서 같이 책읽다가 잠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조카가 조금은 사랑스러워 진거 같아요
전 아이를 별로 좋아 하지 않거든요 뛰어다니고 시끄럽고 해서요
책읽어 주니까 얌전해 져서 귀여웠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