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쟁이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의 후속편이라고 보면 되겠다. ‘책은 도끼다’는 내게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그리스인 조르바’와 ‘카르마조프가의 형제들’, ‘안나카레리나’ 등의 작품을 읽게해 준 직접적 동인이었다.

이를 통해 나의 일천한 독서의 장이 조금이나마 커진 계기가 됐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는 광고를 통해 상품과 브랜드를 팔 듯이, 책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매력(attraction)을 제시해

그 책을 읽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책에는 보편적인 정서보다는 광고쟁이 박웅현만의 정서와 감정이 녹아있다.

어쩌면 그게 더 매력적인 끌림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번 책에서는 전편에서 작가가 소개한 책 목록만큼의 독서욕구는 적었지만 그래도 또 나름의 자극이 있었음은 사실이다.

특히 늘 느끼는 사물과 시간에 대한, 그리고 의미와 관점을 열어내는 모든 것은 내 자신의 열린 감성이라는 것.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때만 그것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그 점 말이다.

그것을 위해 독서를 하고, 음악을 듣고, 여행을 하고 또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내가 비로소 나일때,

그리고 세상속에서 살아있음을 느낄때, 사랑과 그리움 또는 그 어떤 감정마저도 온전히 나의 것.

 

본 책의 서문에 이렇게 썼다.

아들 한울에게 주고싶은 책, “삶은 지금 이 순간 네가 느끼는 바로 그 감정이란다. 사랑하렴!” 아빠가.

 

<본문 중 발췌>

- 쇼펜하우어의 <문장론>

  다독은 인간의 정신에서 탄력을 빼앗는 일종의 자해다. 압력이 너무 높아도 용수철은 탄력을 잃는다.

- 주체적인 사색없이 모든 걸 책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 읽기만 하지 말고, 읽은 걸 느껴야 한다.

- 중요한 것은 시습, 즉 배운 것을 때때로 익히려는 노력이다.

- 앎은 깨닫기 위한 조건에 불과하다.

- 읽기 쉽고 정확하게 이해되는 문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주장하고 싶은 사상을 소유’해야 한다.

- 학식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쉽게 말하고, 학식이 부족할수록 더욱 어렵게 말한다.

- 책이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시선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시선의 변화가 제일 중요하다.

   그 변화가 나를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시선을 확장시키는 의미의 책읽기

- 주변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는 시선

- ‘다른 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이들의 ‘아득한’ 시선

- 과정 자체를 즐겨야 하는데 목적지를 가는데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과정의 즐거움을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눈앞에 걸어야 할 길과 만나야 할 시간들이 펼쳐져 있는 사실만으로도 여행자는 충분히 행복하다.

- 갈매기들은 이쁜 소의 눈빛을 하고 있다. 그들이 꾸는 꿈의 정갈함 탓이다.

- 많이 보려하지 말고 자세히 보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 “꽃을 보려면 시간이 걸려. 친구가 되려면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말이지.”

- 오래 사는 게 문제겠습니까? 이렇게 깊이 느끼면서 사는 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연륜은 사물의 핵심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길의 이름이다.

- 독하게 마음먹지 않으면 외로움을 물리치고 새로운 땅에서 자립할 수 없을 것이다.

- 살아 있음이란 내게 햇살을 등에 얹고 흙냄새를 맡으며 터벅터벅 걷는 일입니다.

- 사랑이 투입되지 않으면 시는 읽힐 수 없다. 마치 전기를 투입하지 않으면 음반을 들을 수 없는 것처럼.

- 실물적 상상을 해야 하고, 정서적 공감을 하며, 거기에 내 마음을 일치시키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 돌아보면, 모든 속도가 슬프다.

- 도둑고양이가 숨는 속도는 두려움과 슬픔의 속도

- 지식은 밖에서 들어오지만, 지혜는 안에서 우러나온다.

- 목표가 곧 인생의 목적이고 꿈이라고 착각하는 세상

-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온전히 느끼며 사는 것이 아닐까.

  가치있고 의미있는 느낌을 누리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아니다.

- 한송이 꽃과 바람소리, 물소리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 세상사에 시선이 따뜻한 사람이 시인이다. 시를 안써도 시인이다.

- 우리는 아이를 위해 빵에 버터를 바르고 이부자리를 펴는 것이 경이로운 일임을 잊어 버린다.

- 아무것도 아닌 날을, 특별할 것 없는 날을, 어제도 오늘도 매일 지속되는 날들을 지켜낸다는 게

  참 위대하다는 걸 깨닫는 요즘입니다.

- 단순하게 살게 되는 것

- 우리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거시적인 흐름이 있다. 그러니까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말라는 것

- 미성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입니다.

- “책속에 무슨 길이 있어 길은 밖에 있지”라고 일갈했던 김훈 선생의 말처럼 실제로 행하는게 중요하잖아요.

- 몸을 번잡하게 만들어야 해요. 잘 살려면 몸을 번잡하게 하고 마음을 평화롭게 해야 합니다.

- “지금 이 순간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

- 잃어버린 것을 애석해하고 목표를 가지고 초조해 하는 한 평화가 어떤 것인지 너는 모른다.

-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_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

-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훼손하지 마십시오.

- 위험에 부딪히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십시오.

- 시간과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둘 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 걸음 한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입니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말합니다.

- 지혜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서 자기 모습을 본다.

- 영원을 살고 난 다음이거나 단 하루를 살고 난 다음이거나 그런 변모의 순간이 찾아

  오기는 분명 마찬가지입니다. (볼테르)

- 태피스트리:그림을 짜넣은 직물

- memonto mori 메멘토 모리 _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 있지만, 언제가는 죽으리라는 것을 늘 생각하자는 뜻

- 루크레티우스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 사물은 일탈의 결과로 태어난다.

- 추상성의 출현_즉,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능력이 생긴 것

- 인간 중심의 관점을 벗어난 시선

- 칼세이건 ‘우주달력’ _ 138억년 우주의 역사에서 인간이 나타났을 때가 7만년전.

  138억년을 1년으로 치면 인류의 출현은 12월31일 밤10시30분의 일

- 불교에서 수행의 최종목적은 환생이 아니라 滅(멸)이랍니다. 다시는 무엇으로도 태어나지 않는 것이죠.

  더 좋은 무엇으로 태어나도 緣(연)은 필시 생길 따름이고 그러면 삶은 또 다시 무거워질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영원히 태어나지 않는게 목적이랍니다.

- 부가 축적되면서 세속화가 진행

- 묵독을 하면서 자신에게 집중하기 시작했고, 개인화가 진행된 것

- 예술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친부살해의 욕망_자기 아버지를 죽여야 비로소 새로운 가치가 태어남

- 미래를 얻기 위해서는 현실과의 단절이 필수적이다. 추상은 구상의 억압과 배제 위에서 탄생한다.

- 소재가 아닌 통찰에 집중하라

- 현명하게 사는 방법은 그 순간을 온전하게 사는 것뿐이다.

- ‘하늘 아래에는 가을의 작은 나뭇잎 이상 위대한 것은 없다!’ _ 장자

- 소재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이다.

- 어떻게 하면 현재에 집중하면서 매 순간을 우아하게 보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찾아보자

  그렇기 위해서는 육체와 물질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다.

- 한 사물을 오랫동안 바라보면 영혼이 훈련이 된 사람들은 그 한 장면을 보고도 그 장면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

- 예술품의 완전한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예술품이 태어난 나무와 물과 언덕 사이에서 그것을 보아야 한다.

- 완벽한 여행자는 항상 자신이 여행하는 나라를 창조하는 것이다.

-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서 있게나.

  자신 앞에서는 엄격한 얼굴로 서 있게나.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용감하게 서 있게나.

  일상 생활에서는 기분좋은 얼굴을 하게나.

  사람들이 자네를 칭찬할 때면 무심하게나.

  사람들이 자네를 야유할 때면 꼼짝도 하지 말게나.

- 순간이 온전하기 위해서는 그 순간이 완벽해야 한다.

  부족함 없어야 하고 바라는게 없어야 한다.

  모든 희망의 극복이 필요하다.

- 중요한 건 내가 느낀 거죠. 객관적인 대상을 다루는 데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시선을 보여주죠.

  그게 서정입니다.

- 나는 항상 사물들의 핵심에 도달하고자 했다.

- 개인의 정체성을 항상 다른 방식으로 인식

- 사회 현상의 실존적 영향력은 그것이 팽창할 때가 아니라 더할 나위 없이 미약한 상태인

  초창기에 가장 날카롭게 인지될 수 있다.

- 타락의 초기에만 타락을 참을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

- 그들에게 서투름이 없기 때문

- 미래의 어느 날 지나간 젊음을 향해 어떤 시선을 던지게 될지 현재로서는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 무엇보다도 먼저 그 사람의 나이를 이해하지 않고는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 화엄의 세계. 하나의 개체와 다른 개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세계관

- 읽었으면 그 내용이 체화되어서 나의 내면에서 진정 우러나와야 합니다.

- 진심으로 느끼질 못한다면, 사람들을 사로잡진 못하리라.

- 그러나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지 않는다면, 결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할걸세.

- 파우스트가 메피스토펠레스와 영혼의 계약을 하고 이 말을 하는 순간, 자기의 영혼을 가지고 가라고 하죠.

  내가 순간을 향하여,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