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사랑하는 김남준 목사님의 신간입니다.

제가 김남준 목사님을 처음 만난 것은 그분의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 묵상, 사랑」이었는데, 그때 하나님께서 은혜를 많이 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가 벌써 5년 전인데 지금도 여전히 변함이 없는 생각은, 목사님은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여 그분을 향한 거룩한 갈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신간 「무기력한 삶의 뿌리, 싫증」도 역시 그 맥락에 닿아 있습니다. 요즘 교회의 우려할 만한 모습 중에 하나가 거룩함을 잃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적인 웅장함에서 비롯하는 거룩함이 아닌,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뿌리를 둔 능력있는 거룩함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다양하게 말할 수 있지만, 역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그만큼 뜨겁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김남준 목사님은 본 저서에서, 그것을 싫증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신자가 비록 죄의 책임에서 자유함을 얻고,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는 힘을 얻어 살아간다고 할지라도, 안으로는 남겨진 죄와 밖으로는 유혹으로부터 끊임없는 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이 그렇듯이 우리 신자 안에도 싫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여 결혼을 했는데 권태기가 찾아온다든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예쁜 자식들도 때로는 버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것도 종종 우리에게 슬픔이 되고, 충격이 되어 다가오기도 하는데, 그보다 더 큰 충격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싫증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완전하시고, 또한 아름답기가 한량 없으시며, 높으신 영광 가운데서도 항상 자신을 낮추시는 겸손으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런데 그런 하나님께 대하여 사랑을 입은 신자도 하나님을 싫증냅니다.

처음 그분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는, 그분에게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을 것처럼 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의 시간을 드리는 것에도 인색해집니다. 여러 말로 자신을 변호하며 다시 자기를 사랑하던 옛 삶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자는 그렇게 살아서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사는데도 아무렇지 않다면 구원받은 신자가 아닐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무기력해집니다. 삶에 정돈도 없습니다. 죄와 싸울 힘도 없을 뿐더러 죄에도 무디어집니다. 그리고 그런 신자가 하나 둘 많아질 때 교회는 능력을 잃습니다.

김남준 목사님은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아주 쉽고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책을 저술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깊은 신학적 내용으로 방대하게 다룰 수 있는 내용들을, 비유와 예화를 통해서 우리에게 쉽게 전달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신자가 세상에서 살면서 승리하는 비결은, 우리의 죄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또 그보다는 그 위에 부어지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알아가는 것입니다. 김남준 목사님은 무기력한 신앙의 원인인 싫증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또 그것을 이길 방안이 무엇인지도 함께 말씀하십니다.

죄로 인하여, 때로는 세상의 풍파를 인하여, 여러가지 이유들로 생기를 잃어버린 신앙에 처하여 있는 성도들이 이 책을 통해서 유익을 얻으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목사님의 다른 저서 「죄와 은혜의 지배」「마음지킴」「게으름」등을 함께 본다면 더 깊고 큰 은혜 안에 거하실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하나님께서 이 책을 사용하셔서, 많은 성도들이 유익을 얻고, 다시금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 땅에 있는 동안에 하나님을 한없이 기뻐하고 그 하나님을 향한 열렬한 사랑의 마음을 간직한 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더 많이 주님을 섬기고, 그 주님에 대한 열렬한 사랑 때문에 이 사랑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피 묻은 예수의 복음을 전하며 조국 교회의 한 모퉁이를 섬기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교회뿐만 아니라 이 땅, 온 세계에 그리스도의 충만한 계절이 오도록, 그래서 온 세상이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오만한 싫증을 털어 버리고 열렬함과 사랑으로 왕이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세상이 되기를 꿈꾸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도인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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