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놀라운 책이다. 읽어 갈수록 상상할 수 없었던 내용이 나를 경이롭게 했다. 현미채식만을 먹으면 혈압약을 먹지 않아도 고혈압이 내려가고 체중도 줄어 혈압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다. 읽고 나서는 나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대구의료원 신경외과 과장으로 있는 의사 황성수박사가 개발하고 환자들에게 적용한 현미채식식이요법은 많은 효과를 거두었고 방송을 통해서도 입증되었다고 한다. 이 신빙성 있는 내용이 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저자는 먼저 고혈압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동맥이 좁아져 있을 때 혈압을 높여서라도 혈액이 필요한 신체 곳곳에 내보내려고 하는 것이 고혈압이며 이것은 우리 몸의 본능이라고 한다. 따라서 고혈압은 본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신체의 한 증상이라는 것이다.(P51)

혈압이 올라가 있는 상태가 계속되면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약을 사용해 혈압을 내리고 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근본원인은 모세혈관의 입구 부분, 즉 세동맥의 지름이 좁아지는 동맥경화현상이다. 이 근본원인을 해결해야만 고혈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혈압약을 이용해 혈압이 떨어지면 혈액이 천천히 흐르면서 혈액속의 지방성분이 더 잘 엉겨 붙어 혈전이 생기기가 쉽다고 한다. 그렇게 혈전증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다 결국엔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 뇌경색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동맥경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맥경화증의 원인물질인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줄여야 한다. 이 두 가지 성분은 주로 고기. 생선, 계란, 우유에 많이 들어 있다. 육가공품, 해산물, 유제품이 모두 포함된다. 이 네 가지 식품을 전혀 먹지 않고 백미밥이 아닌 현미밥을 먹고 채소, 과일, 해조류를 먹으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거의 없어서 좋고 섬유질이 많아서 축적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배출시켜 주며, 음식물 찌꺼기가 장내에 머무르는 시간도 짧게 하여 독소배출도 많지 않은 점이 좋다고 한다.

 

이렇게 이론적인 설명을 한 후 현미채식 식이요법을 실천한 사람들이 쓴 일기와 경험을 소개해고 있다. 한 달 동안 현미채식만을 한 후 혈압이 내려가기 시작하여 고혈압 약을 끊은 경험자들의 이야기 5편이다. 흥미진진한 경험담을 읽고 보니 고혈압 약을 먹고 있는 남편에게 이야기 해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또한 체중이 자꾸 늘어나 걱정인데 현미채식을 하면서 저절로 체중이 빠지는 경험을 해보고 싶기도 했다. 경험자들의 식단과 책 뒷부분에 부록으로 있는 현미채식식단을 참고로 하여 우리 집도 현미채식에 도전해 볼까 한다. 고기를 제일 좋아하는 큰 아들의 만만치 않은 반대가 예상되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