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시간에서 펴낸 '길따라 발길따라' 시리즈 중 일곱 번째 편인 '서울 성곽길 북한산 둘레길'이 나왔습니다. 제주도 올레길을 시작으로 전국의 걷기 좋은 길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고 있는데요,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가는 것도 좋지만 잘 정리된 책 한 권이 있으면 가방이나 배낭에 끼워 넣고 가는 길마다 펼쳐 보면 도움이 많이 되죠.

  이 책에서는 제목처럼 북한산 둘레길과 서울 성곽길을 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숲과 공원의 길, 강과 하천의 길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 주말이나 휴가 때 서울이나 근교에 가볍게 다녀올 곳이 없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은 '북한산 둘레길', '성곽길', '숲과 공원', '강과 하천'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산의 기운을 느껴보고 싶지만 등산하기는 무리라고 생각하는 이는 북한산 둘레길을, 가볍게 산책하며 역사의 흔적을 둘러보고 싶은 이는 성곽길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나들이하고 싶은 이는 숲과 공원을, 흐르는 강물을 따라 거닐고 싶은 이는 강과 하천을 찾아 떠나면 되는 거죠. 북한산 둘레길은 크게 5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고 성곽길은 남한산성, 몽촌토성, 북한산성 두 구간, 서울성곽 네 구간을 소개하고 있고요, 숲과 공원은 과천서울대공원, 넉성대공원과 관악산, 독립공원과 안산, 뚝섬유원지와 서울숲,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 봉산~응봉, 불암산 산책길, 아차산~용마산, 어린이대공원, 월드컵공원으로, 강과 하천은 고덕수변생태복원지와 미사리, 양재천과 탄천, 중랑천, 한강 청담대교~광진교 수변길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어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각 코스는 저자들이 직접 찾아가 둘러본 차례대로 정리해 놓았고 기행문 형식으로 쓰여 있어 읽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저자들의 체험도 적절히 풀어 놓아 공감하며 읽기에도 좋고요, 역사적 변천이나 특색도 짚어주어 몰랐던 사실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자세한 지도와 함께,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난이도, 출발점과 종착점, Walking Tip 등도 실려 있어 미리 계획을 세워 둘러보는 데 도움도 되고요, 각 코스의 마지막에 주변의 맛집이나 자세한 교통편도 실려 있어 이들을 따로 알아보지 않아도 되어 좋습니다. 또 책 한 권을 들고 가기 부담 된다면 별책부록인 '휴대용 코스 가이드북'만 따로 챙겨가도 되니 실용적입니다.

  시간 날 때마다 이 책에 소개된 길들을 한 곳씩 찾아가는 것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여유가 더 있다면 '길따라 발길따라' 시리즈를 한 권씩 보며 전국의 고운 길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