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서야 알게 된 우리나라 역사교육의 현실을 알고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자국의 역사영역을 넓히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반면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자국의 고대사 영역을 오히려 축소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으니 말이다. 이것이 모두 일제치하의 식민지역사관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하니 기가 막힐 일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재야학자들을 중심으로 잃어버린 우리 고대사를 찾으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금할 수 없다. 이 책 '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는 한민족 정신문화의 뿌리를 찾으려는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민족은 동이족이라고 학교 역사시간에 배웠는데 이 책에서는 동이족이 한민족공동체를 형성한 주류세력이 아니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단군조선은 후기홍산문화를 주도한 곰 부족과 중원에서 이주해온 환웅세력인 공공족이 연합하여 세운 나라라고 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사는 진인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진한사로국이 진국을 계승한 한국인의 종가라는 것이다. 단군신화를 기점으로 초기 한민족공동체의 형성과 흐름상 진한은 가장 앞선 흐름의 종착지에 해당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단군왕검에서 비롯된 진인의 흐름이 한바탕 확산된 뒤를 따라 또 다른 큰 흐름이 흘러 기원전 10세기를 전후해서 대릉하 유역에서 발흥한 나라가 (고)조선이다. 

 

학교 국사시간에 고조선이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국가라고 배운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단군조선과 고조선을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고대사 분야에 있어서는 어느 것이 정설인지 누구의 이론이 옳은 것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서기와 달리 단기로 년도를 따질 때 서기 + 2333년으로 계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다소나마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우리나라가 중국대륙에서 시작하여 기후변화 등으로 동남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논리적으로 옳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후기에서 저자는 앞으로 이루어질 통일한국은 동북아시아의 주도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또한 현재와 같은 속도로 기온이 상승하면 중국 동북3성과 연해주 지역은 머지않아 동북아 최고의 문명권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고, 그 혜택을 통일한국이 누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다. 정말 저자의 설명대로 통일한국이 동북아시대의 주도국으로 부상하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아직 정론으로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저자의 우리나라 고대사의 뿌리를 찾기 위한 노력에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우리 고대사의 뿌리를 찾는 데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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