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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내가 다니고 싶어했던 중국의 명문대학교인 '칭화대학교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 '나를 지켜낸다는 것'은 요즘 방황하고 있는 내게 '어둠속의 빛'과도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현대인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개탄을 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인격을 수양하는 문제에 관심이 없습니다. 바쁜 일상을 보내다가 잠시 짬이 생겼을 때에나 혹은 아주 불행한 일을 맞닥뜨렸을 때에야 잠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지요. 그 잠깐의 짬마저도 내지 못해 수신에 대해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뜨끔했다. 나도 이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아니다. 무엇보다 수신(修身)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9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강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강_수정(守靜), 고요히 앉아 마음을 들여다보는 힘

2강_존양(存養), 마음을 살펴 하늘의 뜻을 찾는 힘

3강_자성(自省), 패러다임을 깨고 한계를 허무는 힘

4강_정성(定性), 고난의 압박에서 자신을 지키는 힘

5강_치심(治心), 양심을 지켜 자유를 누리는 힘

6강_신독(愼獨), 철저하게 자신과 마주하는 힘

7강_주경(主敬), 나라는 생명을 사랑하는 힘

8강_근언(謹言), 언행을 삼가 군주에 이르는 힘

9강_치성(致誠), 지극한 정성으로 자신을 완성하는 힘

각 장에서 다루는 내용은 모두 선진(先秦)시대 유가 경전외에도 송·명의 이학(理學)과 명·청의 수신과 관련된 여러 저작들, <채근담>, <신음어>, <위로야화>, <격언력벽>, <명심보감> 등의 여러 서적을 참고하고 인용했다고 저자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강의 내용이 흔들리는 삶에서 바른 길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관심있게 읽은 부분은 4강_정성편, 5강_치심편, 6강_신독편, 8강_근언 편인데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어 아래에 인용해 본다.

성긴 대숲에 바람이 불어오되

바람이 지나가면 대숲은 소리를 머금지 아니하고

차가운 연못 위로 기러기 날아가되

기러기 지나가면 연못은 그림자를 붙들지 않는다.

그와 같이 군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일고

일이 끝나면 마음도 따라서 빈다.

- 채근담

페이지 : 112~113(4강_정성편)

사람이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곧 찾을 줄 아나,

잃어버린 마음은

찾을 줄을 모른다.

학문의 도는 다른 것이 아니다.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뿐이다.

- <맹자><고자>

페이지 : 151~152(5강_치심편)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경계하고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두려워해야 한다.

숨겨진 것처럼 잘 드러나는 것은 없으며

미세한 것처럼 잘 나타나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 있는 것을 삼간다.

- 중용

페이지 : 183(6강_신독편)

정신은 눈으로 전해지는데,

눈에는 눈동자가 있어

눈을 감아야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다.

화는 입에서 나오는데,

입에는 입술이 있어

입술을 닫아야 화를 방지할 수 있다.

- 위로야화

페이지 : 245(8강_근언편)

이 책을 읽고 배우고 느낀 점이 참 많다. 평소 말이 많은 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나로서 이번 기회에 근언을 하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경계하는 신독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매번 좋은 책을 읽고 실천해야지 하면서도 책을 읽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원 상태로 되돌아가던 전철을 이제는 더 이상 밟지 않도록 해야겠다.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체득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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