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실업자의 수가 너무 많아서 또 다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회사만 하더라도 신규직원 모집할 때 보면 경쟁율이 장난아니게 높다. 그렇다보니 몇년 전부터 대학생들이 스펙을 쌓기 위해 졸업을 연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내가 대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해외어학연수 다녀온 친구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지만 요즘은 해외어학연수는 거의 기본인 것처럼 되어 있는 것 같다. 웬만한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구직자들의 경우 토익 900점은 기본으로 되어 있는 것 같고 몇 개의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도 매우 많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렇게 취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구직자들이 그저 안스러울 따름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스펙을 쌓기 위해 금전 및 시간을 엄청나게 투자했음에도 취업하기는 여전히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취업자들을 보면 대단한 스펙이 필수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남들같이 해외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고도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구직자가 다들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뉴스가 간혹 흘러나오는 건 이러한 반증이 아닌가 싶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의 저자인 이은영작가는 현직 인사담당자로서 취업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놓고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도 스펙 열풍 속 수많은 청춘들은 쉬지 않고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안타까울 정도로 열심히 한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가 아니다. 지금 당신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을 이루었느냐'이다. 생각의 기초체력을 쌓아 남들의 기준이 아닌 철저히 내 기준에서 목표를 정하라." 

 

이 책은 모두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장_인사담당자는 이런 사람과 일하고 싶다.

2장_인사담당자만 아는 면접의 기술

3장_인턴을 향한 인사담당자의 수다

4장_당신이 바라는 회사는 생각과 다르다.

5장_회사가 찾는 인재, 인재가 찾는 회사

 

각 장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현재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구직자들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들이다. '스펙에 대한 인사담당자의 솔직한 뒷담화'에서 저자가 터놓은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스펙 열풍은 나만 안 하자니 불안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시작된 허상이다. 하지만 이런 '탈 스펙'시대로 가는 변화 속에서 아직도 스펙에 연연하는 사람이야말로 경쟁에서 점점 뒤처질 것이다. 무작정 스펙 쌓지 마라. 대신 인사담당자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라."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사담당자만 아는 면접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나를 돋보이게 하는 면접의 7가지 매너'는 다음과 같다. 첫째, 면접관련 문의 전화도 예비 면접이 될 수 있다. 둘째, 늦게 도착한 당신 우리 회사에 들어올 마음이 없어 보인다. 셋째, 회사 이슈를 잘 아는 것도 매너다. 넷째, 면접 대기실 모두 관찰당하고 있다. 다섯째, 옷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준다. 여섯째, 자세가 나를 돋보이게 만든다. 일곱째, 얼굴 말고 말투를 성형하라.

 

이 외에도 구직자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다양한 충고를 하고 있다. 그 중에서 무엇보다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이 책의 제목과도 같은 '회사는 미래의 당신을 뽑는다'는 것이다. 회사가 원하는 게 스펙을 통해 '현재'를 어필하려 하기 보다는 비전과 꿈을 이야기함으로써 자신의 미래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구직자들을 위해 정작 필요한 책은 수많은 자기 계발서나 면접 노하우가 아니라 바로 이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수많은 구직자들이 헛물켜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어느 곳에서든 '역지사지'하는 삶을 산다면 성공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인사담당자들의 입장에서 '회사에 필요한 인재는 어떤 사람인가?'에 초점을 맞춰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입장에서 대단한 스펙을 갖고 있으면 취업은 자연스럽게 되겠지하는 막연한 생각에서 제발 벗어나기 바란다.

회사는미래의당신을뽑는다, 회사는당신의현재에관심이없다, 대기업인사담당자의독한충고, 이은영, 위너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