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간혹 직장생활로 힘들어하는 아내의 하소연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끝까지 경청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그래서 아내가 많이 서운해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30년 직장생활 노하우를 담아서 딸같은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쓴 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엄마가 딸에게 전달하는 내용임에도 맞벌이를 하는 부부에게는 남편이 아내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이 되기에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아내의 남모를 고충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저자에게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이 책의 구성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모두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제1장_월요일-아, 지친다

제2장_화요일-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제3장_수요일-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제4장_목요일-머뭇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제5장_금요일-한 걸음 쉬었다 가자

 

각 장을 요일별로 나눠서 썼다는 게 아주 특이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물론 저자가 딸같은 독자들에게 엄마된 입장에서 전하는 이야기로 썼다고 하는데 꼭 젊은 직장여성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비록 남성직장인이지만 내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여성 직장인들의 어려움도 이 책을 통해 자세히는 아닐지라도 많이 알게 되었고, 직장인인 아내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같이 근무하는 여성 동료직원들에게 보다 더 따뜻하게 대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아내도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니 뭇 남성들이 모두 나같은 마음으로 여성 동료직원들을 대해준다면 직장생활이 보다 활기넘치지 않을까?

 

이 책에는 직장인으로서 여러 가지 맞닥뜨리는 곤란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과 현명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요령도 소개되어 있다. '정직이 가장 경제적이다'와 '서툰 위로는 상처를 준다'는 내용의 글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지난 직장생활을 돌아보게 되었고 많이 반성을 하게 되었다. 과거에 알게 모르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었던 적도 많은 것 같고, 나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앞으로는 정직한 생활과 사소한 부주의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다.

 

'자신에 대한 판단을 남들이 함부로 내리지 못하게 실력을 키우고 그러면서도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 남들도 당연히 존중해준다.'라는 내용을 읽고서는 최근 직장에서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예전에 알고 있던 지식을 너무 오래 우려먹었다는 느낌이 들면서 직장에 내가 누를 끼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제부터라도 자기개발에 더욱 노력해서 회사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제대로 일하는 직원이 되도록 더욱 분발할 것이라는 다짐을 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젊은 여성 직장인뿐만 아니라 여성 직장인의 고충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남성 직장인들도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남편된 입장에서는 아내의 고충에 대해 다소나마 이해를 하게 될 것이고, 젊은 여성 직장인들이라면 엄마같은 저자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충고가 직장생활을 현명하고 요령있게 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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