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총 3편의  각자 개성이 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그중에서 다홍치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귀양살이 하고 있는 선비는 큰돌이가 갖다준 자기 딸의 빨간 다홍치마를 보며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음지었다.  큰돌이가 위험을 무릅쓰고 갖다 준 다홍치마는 선비에게 큰 위안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선비는 귀양살이를 하면서 딸 혼례에 가지 못해 다홍치마라도 보내려고 했는데 보내지 못하였다. 
그 때문에 다홍치마는 선비의 가장 소중한 물건이 되었고 큰돌이는 선비가 가장 아끼는 것이 다홍 치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큰돌이는 예전에 자기동생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자 천민인 자신을 제자로 받아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선비에게 갚기 위해 다홍치마를 가지고 떠나서 결국 선비에게 되찾아 주게 된다.
 여기에 나오는 선비는 천민 신분에 있는 사람들을 업신 여기지 않고 평등하게 생각하여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이 글을 배워도 된다고 생각한 사람이었기에, 주인공 큰돌이에게 글을 가르쳐준다.  나는 그런 점에서 선비를 본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조선시대로 신분의 차별이 심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누구나 평등하게 생각하는 선비가 나의 눈에는 그 어떤 위인보다 훌륭하게 느껴졌다. 또 선비는 큰돌이의 동생 금순이가 천연두에 걸렸을 때 자신생각은 뒷전이고 열심히 간호했다. 
나는 오로지 내 자신만을 생각하기에 바쁘고, 다른 사람이 뭘 하든 내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는데 말이다.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는 따뜻한 선비의 마음에 내 마음도 선비의 마음씀씀이가 가득 담겨진 것만 같았다. 
난 사람들이 자신만 무조건 좋은 것을 가지려고하는 이기적인 성격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선비도 큰돌이에게 배려하고 큰돌이도 선비에게 고마움을 갚아준다. 둘의 따스하고 정다운 마음에 나의 마음속에 감동의 메아리가 울렸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조선의 ’정약용’이 유배를 갔을 때의 일을 쓴 글이라고 한다. 아 정말 맞네!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장 먼저 스쳐갔다. 그러고 보니  선비가  처음에서부터 큰돌이가 천민이지만 반갑게 맞아들여 글공부를 가르쳐 준 선비의 바른 성격과 곧은 절개가 정약용을 닮은 것도 같았다. 
보통 사람들은 값이 비싸 귀하디 귀한 것을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다이아몬드, 비싼차, 호화스런 건물 등 을 손꼽을 수 있다.  나도 물론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값어치가  나가는 귀한 물건만이 보물이라고 생각했다 . 그러나 낡고 바랜 다홍치마가 선비에게 가장 중요한 보물이 될 수 있듯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무 꺼리낌 없이 ’가족’~ 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를 항상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가족은 어떤 보물과도 견줄 수 없는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존재이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을 일깨워 준 ’다홍치마’  이야기가 아직도 내 귀를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