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내가 접한 강대국의 조건 시리즈는 미국편이였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미국은 당연히 강대국으로 인식하고 있듯이 나도(약간 자존심은 상하지만...)미국이 강대국들중에서 제일 쎄다(?)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질투심반 호기심반으로 읽어보았는데 의외로 책이 너무 쉽게 쓰여져 있어서 이해하기가 참 좋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참 많은걸 배웠었다. 그래서 이번 영국편도 한껏~기대를 가지고 펼쳐보았다.

아아~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우선 영구에 대해 아무런 사전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라도 책을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좋은점은 영국의 역사를 한눈에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대국은 그 나라의 역사와 함께 만들어지는것이란걸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물론 영국역사의 세세한 부분까지 다루기는 힘들었겠지만 굵직굵직한 역사만으로도 왜 영국이 강대국이 되었는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였다. 아직 미국편과 영국편 두권밖에 읽지않았지만 이 책에서의 강대국의 공통적인 조건을 찾을 수 있었다. 그건 바로 ’자유’와 끊임없는 ’토론(?)’이였다. 그들은 역사속에서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하고 그 자유를 위해 지겹도록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 했다. 서로의 이야기속에서 최대의 협상을 찾아낼때까지 말이다.

하지만 영국은 좀 독특했다. 미국은 왕이 없는 대신 대통령을 선출해 나라를 다스린다. 하지만 영국은 왕이 있는 나라이다. 이 왕과 국민의 의사를 대표하는 의회가 나라를 이끌어 가고있었다. 이 관계속에서 왕과 의회는 여러번 충돌한다. 물론 자신들의 권력과 자유를 위해서...하지만 결코 영국은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정말 신기했다. 다른나라의 역사를 보면 왕과 의회가 부딪칠때에는 대부분 파국으로 치닫는다. 그것도 전쟁을 동반한 엄청난 피해를 남기고 말이다. 하지만 영국은 그렇지 않았다. 의회는 자신들의 권리를 왕에게 충분히 보장받길 원하면서도 왕을 함부로 대하지도 왕의 권위를 무참히 짓밟지도 않았다. 말그대로 왕을 존중하면서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고군분투했던것이다. 그리고 전쟁은 웬만하면 피하려고 했던점이 난 너무나도 신기했다. 

그렇다고 영국사람들이 모든걸 잘 처리했다는것은 아니다. 물론 그 속에서 전쟁도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영국인들은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했다. 그런부분들이 오늘날의 영국을 있게한것이 아닌가 한다. 의회와 왕이 충돌할때도 있었지만 그들은 서로를 존중하면서 발전해나갔다. 물론 너무 발전한 나머지 잠시 나태해져 강대국의 서열속에서 약간 밀리긴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영국은 강대국대열에 들어서있는 나라다. 그건 영국인의 이해타산이 빠른 특성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런 특성보단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에서 영국이 오늘날까지 강대국의 대열속에 합류해 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서로를 물어뜯고 힐책하면 같이 망한다. 하지만 영국은 그렇지 않았다. 왕은 의회를 존중했고(물론 그렇지 않은 왕도 있다.) 의회는 왕을 존중했다. 그렇게 서로가 윈윈이 되는 길을 영국은 선택했기에 오늘날까지도 강대국으로 불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 수 있었던이유에는 끊임없는 대화가 있었기에 가능하였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점이 있다면...역시나 미국편과 마찮가지로...강대국으로 되어가는 과정속에서의 안좋은점들은 별로 쓰여있지않았다. 난 그게 너무 아쉽다. 좋은것만 따라할것이 아니라 그 과정속에 나타난 부작용들도 함께 알아야 할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실수같은걸 따라하지 않아야 진정한 강대국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 책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였다. 영국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었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세계내노라하는 대학의 교수님들이 나와 보충설명(?)을 해줘서 좀 더 쉽게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었다(사실 교수님들이 전문용어 사용안하고 정말 쉽게 설명하는걸 보고 놀랐다.). 학교에서 배웠던것들에 대해 새롭게 알게된 시간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절대 지루하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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