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카산드라의 거울.
카산드라라는 고대인물의 이름과 그 이름에 어울릴듯한 미래를 보는 소녀라는 아이템은
독자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한 요소였다.
게다가 몽환적이면서도 환상적인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베르나르의 이름은 그 궁금증을 배가 시키기에 이미 충분했다.

주인공 카산드라는 큰 아픔을 가지고 있는 소녀이다. 
불미스런 사건으로 학교를 떠나 외진곳의 쓰레기 하치장으로 거슬러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인종도 성별도 성격도 과거도 모두 다른 4명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뿐아니라 그녀는 누군가에게 받은 죽음을 알려주는 예언시계를 시작으로
자신이 누구이며, 자신의 과거가 무엇인지를 알기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카산드라의 이야기는 절대로 가벼운 이야기만은 아니다.
단순히 거리를 전전하는 노숙자들의 이야기만도 아니다.
카산드라가 만난 네명의 사람들이 가진 과거가 모두 이세상 사람들 어느 누구쯤을 겪었을 과거이며 
누구나 걱정했을 사회문제이기도 하고.. 지금 그들이 살고 있는 그 미지의 쓰레기처리장 마저 이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 카산드라가 D라는 인물에게 받은 그 예언시계는 5초 뒤 자신이 사망할 확률을 보여주는 시계인데
아무래도 자신의 앞날을 걱정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디를 가든 어느 순간이든 바로 자기 앞의 일을 마치 시계보듯이 자주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카산드라의 사라진 열세살 이전의 기억들과 그것을 하나 하나 찾아내면서
잃어버렸던 조각을 찾아내는 카산드라의 모습을 통해서 또 한번 현실에 찌든 현대인들이 그동안 잊어버리고
놓아버렸던 어린시절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고 다시한번 되뇌이라는 듯한 메시지를 전달해준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 카산드라의 앞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어서 빨리 2편을 만나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