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이렇게 인터넷에서 글을 쓰기 때문에 읽어 보기로 마음 먹은 책. 최근 '유유'의 인문 책들이 마음에 드는데 이 책도 한 몫을 한다. 책을 읽으며 내 무의식도 돌아보게 된다. 읽는 도중 썼던 다른 책의 서평에서 만난 잘못된 부분들을 수정한다. 모르고 쓸 때와 책에서 보는 불필요한 문장을 배워간다.  

  책은 우연히 시작된 역자의 메일, 교정 교열 일을 하는 작중 화자의 글이 중간중간 나타나며 문장 교열의 진지함을 조금은 잊게 해준다. 저자의 전작 『동사의 맛』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교열과 교정을 업으로 하는 저자가 전하는 노하우를 한 번에 흡수하긴 어렵다. 무의식 속에서 튀어 나오는 오랜 습관. 나쁜 습관을 없애는 것이 아닌 새로 좋은 습관 그 위에 덧 씌워야 한다 했던가. 문장 다듬기의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에 좋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 이상한 문장을 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길지 모른다. 그래도 써야 한다. 써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 지금 나처럼 부담이 되지만 일단 쓰고 본다. 책을 읽어가며 조금씩 잘못된 부분을 공부하다 보면 보다 괜찮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글을 잘 쓰지는 않지만 꾸준히 쓴다. 그래서 잘 쓰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서 글쓰기 및 독서 관련 책들과 교정·교열과 관련된 책을 읽는다. 읽고 쓰는 게 결국 다 공부이기에 반복한다. 좋아질 때도 있고, 나빠질 때도 있지만 모두 내 글이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이들이라면 읽어보면 좋겠다. 문장만 수정해도 전혀 다른 글로 보인다. 그런 연습을 도와주는 책이라 전하며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