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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이 카즈미 / 어차피 이제 도망갈 수 없어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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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주인공인 노다쿠라 나호.)

아침엔 만원 전철에 시달리며 직장에 출근한다던가,

월급이 나오면 예쁜 옷들을 사러 쇼핑에 나선다거나, 옆자리의 직장 선배에게서 달콤한 고백을 받는다거나.

평범한 직장 여성이 되어 자신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하지만 실제로는 변변한 직장 하나 없는 백수 노다쿠라 나호, 24살.

(나호가 아르바이트를 지원한 솔로 디자인의 대표, 사키사카 타쿠미)

나호에게는 첫인상부터 꽝. 그러나 첫인상과는 다르게 뭔가 대단하기도 하면서, 어른답지 않은 유치함으로 나호를 놀린다거나. 너무나도 현실적인 모습이 날카롭지만 때로는 따뜻한.

알 수 없는 남자, 솔로 디자인의 대표 사키사카 타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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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호와 사키사카 두 사람의 직장 로맨스를 그려낸 만화다.

학생들의 로맨스를 그려내는 학원물과 다르게, 어른들의. 직장에서의 로맨스를 그려내는 만화라서 그런지 종종 현실의 잔혹함이 느껴지는 대사들이 보였다.

겉으로는 친한 친구관계, 속으로는 같은 회사에 지원한 경쟁자. 였기 때문에 나호를 이용한 시마즈부터가 그렇다고 해야할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정당당하지 못했던 점이 마음에 걸린다.

한편으로는 이게 사회인가, 싶기도 하고.

분명 나호도 자신이 바라던 직장 생활, 사회 생활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텐데 싶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이제 꿈을 이루나ㅡ 했더니 자신을 이용한 시마즈 탓에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변해버렸으니까. 현실과 한없이 가까운, 현실 그대로의 날카로운 말을 사키사카에게서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나호는 본인의 탓으로 모든 것을 돌렸다. 억울하고 아쉬웠겠지만 금새 이겨내고 앞을 향해 다시 걷는 나호의 모습이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다.

꿈을 꾼다는 것은, 그것이 현실화될지 아니면 그저 꿈에서만 머무를지는 확실하게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하기 나름이라는 기대감에 휩싸일 뿐인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꿈을 꾸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것이고, 지금을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는것이니까 나름대로의 의미도 있고, 꿈을 꾸는 것이겠지.

매년 나이를 한살씩 먹으며 현실과 점점 가까워지게 되는 것 같다.

현실은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그 현실을 사키사카처럼 직접적으로 마주하며 살아가기 보다는 나호처럼 꿈을 꾸며 한바퀴 돌아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언젠가 나도 어른이 되고, 직장 생활도 하게 되고, 사회와 현실에 가깝게 마주할 날이 올 텐데, 그 때 이 책의 나호라는 캐릭터를 떠올리면 나호와 같은 꿈을 꾸며 힘낼수 있지 않을까. 평범하고 멋진 직장 여성이 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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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생각해보면 깨닫는 점도 많고, 여러가지 생각도 들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다소 가볍지 않은 내용의 만화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냥 가볍게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만화니까!

나호와 사키사카의,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상이라던가, 그 둘 사이의 연애감정이라던가에 집중해서 읽는다면 어느 새 읽는 본인이 나호가 되어서 자연스럽게 사키사카에게 휘둘리고 있을지도 모르겠고~ ㅋㅋ

달콤할 때는 달콤하고, 차가울 때는 차가운. 여러가지 색이 느껴지는 게 이 만화의,

이 커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ㅡ! 아, 물론 사키사카의 일방적인 장난도 즐거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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