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같은 글씨에 리딩하는 내내 단어와의 싸움이었고 문장도 만만치 않은데다

인종차별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의 내용이다. 단어장 만들면서 읽느라 죽을뻔했다.

처음에 너무 어려워서 읽기를 포기하려다 번역서 먼저 읽고 읽었더니 읽을만 했다.

어렵기만 했으면 못읽었을텐데 슬프기도 하고 화도 나면서 흥미진진하다.

 

1912년도를 배경으로 핍스버그의 백인들이 이웃 말라가 섬의

흑인 주민들에게 가한 만행을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쓴 책이다.

정신병원에 갇혀서 이름도 없이 죽어간 한 흑인 소녀에게

작가는 Lizzie Bright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Turner는 새로 이사온 동네에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고

조금만 잘못해도 목사의 아들이 저런다고 누군가 일러바쳐서

바로 아빠의 귀에 들어가 혼나게 되는 상황에 숨막혀 하다가

우연히 말라가 섬에 사는 흑인소녀 Lizzie를 만나 친해지면서 숨통이 트이게 되는데

마을 어른들은 말라가 섬 주민들을 쫓아내고 그곳에 리조트를 세우고 싶어한다.

 

사람 내면의 욕심과 이기심, 독선과 위선도 보여주면서

관용과 동정심, 우정, 자부심과 같은 긍정적인 면도 보여주고

인간성에 대한 고찰과 시적인 묘사, 재치 등등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잘 쓰인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맘에 안드는 내용이 있다.

목사인 터너의 아버지가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에게 휘둘리다가

나중에 약자의 편에 서기로 결단하고 실행에 옮기는데

그 변화의 계기가 성서를 통해서가 아니라

기독교인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진화론을 발표한 다윈이 쓴

인간의 유래라는 책을 통해서라는게 이해가 안간다.

이 작가 은근 안티기독교도인 것 같은데

나름 객관적인 관점으로 글을 쓰려고 애쓴 것 같기도 하다.

 

Turner had heard his father say more than once that there are times when things spin away,

when they go from bad to worse, then worse again. We should thank God for those times,

he said, since they are God's reminders that we poor and lowly creatures need His help. -P.29

 

...there is nothing in the world more beautiful and more wonderful in all its evolved forms

than two souls who look at each other straight on. And there is nothing more woeful

and soul-saddening than when they are parted. -p.216

뉴베리, 고래의눈newbery, gary, lizz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