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리는 날 집을 바라보고 서 있는 눈사람이 발견되면 곧 엄마가 사라진다. 11년간 죽거나 실종되는 일이 매년 반복된다. 도덕성에 문제있는 유부녀들 뜨끔해질 이야기이다. 세상에 태어나는 아이들이 자신이 아버지라고 믿거나 짐작하는 사람이 아버지가 아닐 확률이 20퍼센트나 된다는 스웨덴의 한 연구 결과, 여자들이 그 정도면 남자들은 어떨까? 북유럽의 도덕관념을 엿볼 수 있는 책 되시겠다.

 

곧 첫눈이 내리고 그가 다시 나타나리라.
눈사람.
그리고 눈사람이 사라질 때 그는 누군가를 데려갈 것이다.
당신이 생각해봐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누가 눈사람을 만들었을까?
누가 눈사람들을 만들지?
누가 무리(Murri)를 낳았지?
눈사람은 모르기 때문이다.'”

- p.105

 

책은 두껍지만 지루한 부분은 없었다. 몰입도도 괜찮았고, 하지만 긴장감은 좀 부족했다. 등장인물들에게 돌아가면서 혐의를 두는 전형적인 패턴이다.

 

끝부분에 밝혀지는 범인의 사고방식과 모든게 자신의 뜻대로 되어질 줄 아는 오만함에 화가났다. 범인의 오만함을 꺾은 헤리 홀레의 활약과,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여운을 주는 나름 감동적인 마무리가 마음에 든다.

 

"이봐요, 간호사 양반.

살고자 하는 자의 목숨을 빼앗는 것과

죽고자 하는 자에게서

죽음을 빼앗는 것 중에

뭐가 더 나쁜 것 같소?"

-p.615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상처를 받게 마련이지만 사랑과 용서를 선택할지, 분노와 복수를 선택할지는 본인의 자유이다. 그러나 자신이 심판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에 옮긴다면 그건 싸이고지, 너나 잘하시라구.

스노우맨, 스릴러, 요네스뵈, 비채, 노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