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해의 소지가 있어 미리 말해둔다 이책은 남녀간의 연애해법서가 아니다 <그 남자는 도대체 왜 그럴까>는 "학대하는 남자"들의 심리 해부서이자 화를 잘 내는 강압적인 남자들의 내면세계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으로,  작가 런디 밴크로프트는 10여년 넘게 (학대하는 사람들을 변화시키기위한) 학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대하는 남성의 심리와 행동을 연구한 전문가이다 여기서 "학대하는 남성"이라함은 단순히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가정폭력범에 국한되지 않고 여성을 통제, 조종, 무시, 신체적폭력, 언어적 폭력을 일삼으며 여성배우자 (여자친구와 동성파트너를 포함함)의 자존감과 위엄을 훼손하는 남성들을 지칭한다 

 

가학적인성향을 지닌 "학대하는 남성"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사회적인 인식을 바꾸고 학대당한 여성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발간되었는데 <그 남자는 도대체 왜 그럴까>는 아마존닷컴 20년간 초장기 베스트셀러로서 학대당한여성들과 관련 전문가들에게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매년 200만~400만명의 여성들이 배우자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으며 최소한 3명중 1명의 여성이 살면서 언젠가 남편 또는 남자친구가 행하는 폭력의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통계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가정내여성학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가학적인 성향을 지닌 "학대하는 남성"을 알아보기란 쉽지않다 그들 대부분은 타인을 조종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여성배우자(여자친구)를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좋은사람"으로 통하는 경우가 많다 "학대하는 남성"이 가지고 있는 가학적인 기질은 주로 특권의식에 젖어있으며, 여자에게 적대적이고, 여성의 탓(전여자친구,어머니,전부인등)을 많이하는것이 있는데 연애초반에는 스스로의 가학적인 성향을 철저히 숨기고, 보통 교활한 책략의 대가인 경우가 대부분이기때문에 학대의 이상징후를 감지하기 어렵다고한다

 

"학대하는 남성"을 변화시키기란 매우 어렵다 여성파트너의 노력이나 의지로는 불가능에 가까운데 이는 "학대하는 남성"이 생각하는 여성파트너는 지혜가 모자르고 자기주장이 없는 수동적인성역할에 고정된 이미지이기때문이며 학대하는 남성의 변화 계기는 보통 외부의 압력 (사법적인 조치등)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마저도 완전히 변화하는 남성은 몇년동안 학대자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했던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고한다

 

스스로가 학대피해자라고 생각하고 가학적인 남성을 떠나려는 결심이 섰다면, 무작정 떠나버리는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기때문에 (이 책을 우선 읽어볼 것을 권하고싶다 물론 학대남성의 눈에 이 책이 띄지 않는 곳을 택하도록!) 계획을 세워 예방조치들을 취하고 학대피해자지원센터등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 전문 학대피해자 지원 센터의 안내가 되어져있지 않기때문에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여성긴급전화 1366등을 이용해 볼 수 있다

 

<그 남자는 도대체 왜 그럴까>에 대한 답은 그 남자는 가학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이기때문이다 학대당하는 여성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라는 사회통념과는 다르게, 학대하는 남성에 의해 다년간 조종당하고 세뇌당해온 학대피해자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학대는 학대 피해여성이 야기하는것이 아니다 피해여성이 착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학대는 정당화 될 수 없다 

 

불과 100년전만해도 가정내폭력이 용납되고 합벅적으로 인정되던 시대였었다 그토록 가정내폭력, 여성학대는 뿌리깊은 문제이고 사회의 그릇된 통념으로 학대피해여성의 설 자리를 더욱 잃게하는 것이 현실이다 작가는 실질적으로 학대피해여성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것은 아니다 학대자의 변화를 위한 학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그가 제공하는 가학적인 성향의 남성들에 대한 올바른 정보는 사법제도안의 관련 종사자와 심리전문가 학대받는 여성과 그의 자녀들을 위해 유익하게 쓰일 것 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