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샘터> 후기. 샘터 서평단, 물방울로 활동하면서 매달 받고 있는 <샘터>는 그리 두껍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참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읽을 때마다 놀랍다.

가끔은 울컥 하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다양한 주제 속 삶의 이야기에 흠뻑 빠진다고 해야할까. 나는 주로 추리, 탐정,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데 그 책들을 읽다보면 머리가 답답해져온다. 그럴 때면 <샘터>를 꺼내든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조금은 편안해진다고 할까. 물론 나는 그 답답해져오는 머리를 좋아해서 장르 소설을 읽는 편이지만서도, 가끔은 이렇게 쉬어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더욱이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편이라서 과월호가 되었음에도 오랫동안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곤 하는 유일한 잡지가 <샘터>기도 하다.

물론 편하기만 한 내용을 담은 것은 아니다. 삶과 인생이란 큰 주제 안에 다양한 정보성 글도 많다. 6월 호에서는 금융의 상식이란 꼭지가 있는 데, 얇은 책자인 만큼 많은 정보를 담기보다는 호기심을 자아내고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꼭 필요한 정보는 제공하지만 이를 활용해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장려하는 편이다. 여하간 전체적으로 매번 읽을 때마다 느끼는 바가 많이 달라서 한 권으로 한달 내내 여러번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샘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기획기사는 채소소믈리에 홍성란에 대한 부분이었다. 채소 소믈리에라니! 그런게 있단 말이야?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어서기도 했고 없을 것도 없지 싶기도 했고. 생소한 직업이긴 하지만 요즘 같이 채소를 먹는 사람이 별로 없고(물론 성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삼시세끼를 제대로 챙겨먹는 사람도 없는 요즘, 이에 대한 중요성이 언급되고 공감하면서도 지킬 수 없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딱 요즘같은 시기에 소개되면 좋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채소 소믈리에면서 요리 연구가여서 여기저기서 수업도 많이 하는 편으로 보이는 데 적당한 간과 싱싱한 채소들을 가지고 현대인을 건강하게 해주는 요리를 선보인다고 하니, 나도 한 번 참여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무리 해도 직접 만들어 먹을 것 같지는 않다는 게 함정이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약해지는 체력 문제와 건강 문제에 흥미가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특히 여름이 되면 쉽게 상하는 채소는 먹기 힘들다. 그렇다고 조금만 사자니, 뭔가 돈이 아깝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복잡하게 드는 데 <샘터>를 읽을 때마다 시선이 계속 간다. 건강하게, 맛있는 거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매번 즐겁고 많은 것을 배워가며 읽는 <샘터>지만 날씨도 더워지고, 나이도 먹어가고, 전체적으로 뭔가 변하고 싶단 생각이 드는 요즘인지라, 유독 눈에 들어왔던 기획기사. 이 외에도 전시 정보나 영화 정보, 스트레칭 등 일상 생활에서 쉽게 습득한 것을 쓸 수 있는 정보들이 무궁무진한 기분이라 읽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